남은 건 '덕혜옹주'(허진호 감독)다. '부산행', '인천상륙작전', '터널'을 비롯해 '제이슨 본'과 '수어사이드 스쿼드' 등 굵직한 외화들의 개봉일이 확정된 가운데 '덕혜옹주'가 개봉일을 놓고 고심하고 있다.
여름 성수기 4대 배급사가 내놓은 이른바 '빅4' 중 세 작품은 개봉일을 확정한 상황이다. 가장 먼저 출사표를 던진 작품은 오는 20일개봉하는 '부산행'(연상호 감독)이다. 제69회 칸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에 초청돼 해외 관객들의 검증을 먼저 받은 이 영화는 '빅4' 개봉 일정 중 가장 앞자리를 택했다.
'부산행'과 일주 차로 개봉하는 영화 '인천상륙작전'(이재한 감독)이 두 번째 주자로 오는 27일 출격한다. '인천상륙작전'은 오늘(13일) 극 중 맥아더 장군으로 출연한 리암 니슨, 주인공 이정재, 이재한 감독과 함께 언론을 대상으로 한 하이라이트 상영회 및 기자회견, 레드카펫을 진행한다.
'부산행'과 '인천상륙작전'이 7월을 뜨겁게 달군 후 8월에는 '터널'과 '덕혜옹주'가 개봉한다. '터널'의 개봉일은 8월 10일. '인천상륙작전' 개봉 후 2주일 뒤다. 보통 천만 영화들이 4일 이내 백만을 찍고, 40일 이내 천만을 찍는 것을 고려할 때 앞서 개봉한 두 영화가 흥행에 성공하든 그렇지 않든 시기적으로 새로운 작품에 관심을 돌릴 여유가 어느 정도 있는 때다. 또 한 주 전인 4일 개봉하는 DC 기대작 '수어사이드 스쿼드'와의 정면 대결을 피할 수 있다는 점도 중요하다.
이 가운데 '덕혜옹주'는 개봉일을 어느 때로 정하게 될까? 일단 '빅4'의 나머지 세 작품은 한 주나 두 주씩 개봉 날짜에 차이를 둬 정면 대결을 피한 모양새다. '덕혜옹주' 역시 '빅4' 멤버들과의 정면 대결은 피할 것이라 쉽게 예상할 수 있다. 그렇다고 해도 개봉일이 8월 중반 이후가 되지는 않을 전망. 8월 중순을 넘어간다면 성수기의 수혜를 제대로 누리지 못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있다. 여러모로 고려할 사항이 많은 것. 아직 개봉일을 정하지 않은 '덕혜옹주'의 개봉일이 관심을 모으는 이유다.
'덕혜옹주'의 관계자는 지난 12일 OSEN에 "시기가 중요하다 보니 개봉일을 심사숙고하고 있다"며 금주 내 개봉일을 결정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빅4'는 제각각 천만 흥행을 노릴만한 필살기를 갖추고 있는 작품들이다. 여배우를 앞세운 유일한 작품이자 소설 원작의 인기를 등에 엎고 있는 '덕혜옹주'가 과연 어느 때를 개봉 적기로 택할까? 비수기라면 작품 자체로 승부를 봄직도 하지만, 대작이 쏟아지는 성수기에는 개봉 날짜도 매우 중요한 요소다. '덕혜옹주'의 선택에 이목이 집중된다. /eujenej@osen.co.kr
[사진] '덕혜옹주'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