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도·농구·배구 등 다양한 종목을 통해 생활 체육의 가능성과 스포츠만이 선사할 수 있는 감동을 느끼게 했던 ‘우리동네 예체능’이 이번에는 배드민턴단을 꾸렸다. 배드민턴계의 전설들은 물론이고 재야에 묻혀 있던(?) 연예인 고수들의 등장이 시청자들의 구미를 자극하고 있다.
지난 12일 KBS 2TV ‘우리동네 예체능’에서는 2016 리우올림픽 선전 기원 특집 2탄인 배드민턴 편이 첫 방송됐다.
‘우리동네 예체능’에서 배드민턴 특집에 방송됐던 것은 2013년, 2014년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이는 곧 검증된 연예인 선수들이 존재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래서인지 이날 방송에는 과거 ‘우리동네 예체능’에서 활약했던 이수근과 2PM의 닉쿤이 반가운 등장을 했다. 닉쿤의 강력 추천으로 DAY6 제이라는 젊은 피도 수혈됐다.
이렇게 모인 우리동네 배드민턴단은 태릉선수촌에서 훈련에 열중하고 있는 국가대표 이용대와 유연성을 찾았다. 이들은 두 선수와 함께 번외 경기를 펼쳤다. 이 과정에서 닉쿤과 제이가 발군의 실력을 뽐냈다. 닉쿤과 제이가 연이어 선보인 3연타 강스매시에 이용대와 유연성마저 엄지를 들어 올릴 정도였다. 승리는 아쉽게 놓쳤지만, 우리동네 배드민턴단의 잠재력을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이어 올림픽 메달리스트와 연예계 배드민턴 실력자가 복식조를 이뤄 8강 토너먼트에 나섰다. 7년째 활동 중인 연예인 배드민턴 동호회의 회장 홍서범, 배드민턴 뿐만 아니라 골프·야구 등 각종 구기에 능한 김진우, 절친 오세득의 모습에 자극받아 출연을 결심했다는 최현석에 원조 ‘체육돌’인 제국의아이들 동준까지 기대감을 불러일으키는 멤버들이 총출동해 눈길을 끌었다.
왕년의 배드민턴 스타들과 호흡을 맞추게 된 이들의 실력이 다소 의심스러웠던 것도 사실. 특히 본 경기에 앞서 진행된 자기소개 시간에 새 멤버들이 선보인 예능감 탓에 진지한 경기보다 예능을 우선한 광경이 펼쳐지지 않을까 우려가 되기도 했다.
그러나 하태권-김진우와 황지만-동준의 첫 경기는 이 같은 걱정들을 말끔히 씻어냈다. 서툴 것이라고만 생각했던 김진우와 동준은 사전에 파트너와 함께한 피나는 연습 덕에 놀라운 실력을 뽐냈다. 숨 막히는 랠리가 이어졌고, 점수를 따낼 때마다 각 편 코트에서는 괴성이 쏟아지며 긴장감을 고조시켰다. 코치와 후배 사이에서 맞대결을 펼치게 된 하태권과 황지만의 눈빛에서도 불꽃이 튀었다.
엎치락뒤치락이 반복되는 가운데 하태권-김진우가 먼저 매치포인트에 도달했다. 이내 황지만-동준이 더블터치 범실을 하며 승리는 하태권-김진우에게 돌아갔다.
이들의 피 튀기는 접전은 이어질 다음 경기에 대한 기대감을 한층 높였다. 숨은 고수들을 잔뜩 품은 우리동네 배드민턴단이 바로 직전에 진행된 우리동네 배구단이 그려낸 감동의 드라마를 다시 보여 줄 수 있을지 궁금해지는 이유다. /bestsurplus@osen.co.kr
[사진] ‘우리동네 예체능’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