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첫방 '비디오스타', 고품격 '라스'가 될 수 있을까?
OSEN 선미경 기자
발행 2016.07.13 06: 50

여자판 '라디오스타'를 목표로 출격한 케이블채널 MBC에브리원 새 예능프로그램 '비디오스타'는 고품격 토크쇼가 될 수 있을까? 여자판 '라디오스타'의 명성을 지켜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비디오스타'가 지난 12일 오후 첫 방송됐다. 여자판 '라디오스타'라는 홍보 문구에 요즘 대세로 꼽히는 김숙부터 박나래, 차오루, 그리고 박소현까지 여자 MC들이 총출동했다. 시작부터 큰 기대를 모은 만큼 첫 방송에도 많은 기대가 쏠렸고, 특히 화제의 걸그룹 멤버 정채연이 출연해 이슈를 만들기에 충분했다.
'비디오스타'에 임하는 MC들의 각오도 대단했다. 김숙은 "우리끼리 조금 싸워야겠다. 헐뜯고 그래야지 좀 편안해지지 않을까?"라면서 프로그램을 이끌기 위한 각오를 밝혔고, 박소현은 "긴장하고 오는 게스트들이 있을 거다. 너무 독하지 않겠냐는 우려가 있는데, 내가 잘 보듬어서 양호 선생님 같은 MC가 되겠다"라고 각오를 전했다. 그만큼 MC들도 탄탄하게 준비해서 나섰다.

일단 '비디오스타'는 '라디오스타'와 상당 부분 닮은 모습이다. 프로그램 제목부터, 특히 '라디오스타' MC 네 명이 직접 인사와 조언을 전했을 정도로 닮은꼴 프로그램이다. 박소현도 처음부터 "'라디오스타'의 여자판이다. 고품격 정통 토크쇼로서 격식 있는 진행을 하겠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MC들의 독설은 '라디오스타'를 능가 할만 했다. 특히 김숙과 박나래의 독한 게스트 소개는 단번에 이목을 집중시켰다. 첫 회 게스트로 출연한 이천수와 동현배를 소개하면서 거침없는 입담이 돋보였다. 개천수나 태양의 부록이라고 강조하는 등 웃음을 주기 위한 독한 소개였다.
'라디오스타'의 닮은꼴 프로그램답게 독한 토크가 이어졌다. 정채연의 과거 사진을 들추면서 성형 사실에 대해 물었고, 김일중의 성형 여부에 대해서도 파고들었다. '라디오스타' 이상으로 독한 토크와 코너가 이어졌다. 박소현의 말처럼 '격식 있는' 토크쇼는 아니었지만, 분명 웃음을 줄 요소가 많긴 했다.
첫 방송을 마친 '비디오스타'는 일단 여자판 '라디오스타'라는 기획의도에 충실했다. 김숙과 박나래를 중심으로 MC들의 독한 입담이 오갔고, 그 중에서는 차별화를 위한 '실검 비디오방' 같은 코너도 진행했다.
하지만 아쉬운 부분도 있었다. 첫 방송 이후 시청자들은 일부 코너에서 만들어진 에피소드에 불쾌감을 표시했다. 또 MC들의 산만함도 지적 대상이었다. 네 MC들의 호흡이 정리가 덜 돼 토크를 진행하면서 산만했다는 반응이 있었고, 차오루의 경우 게스트 소개 때부터 버벅 거리기도 했다. 그럼에도 시청자들의 몇 가지 지적만 개선된다면, 최근 찾아보긴 힘든 여자MC들의 토크쇼를 활성화시킬 계기가 될 수 있지 않을까? /seon@osen.co.kr
[사진]MBC에브리원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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