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유 프로젝트-슈가맨‘(이하 슈가맨)은 국민 MC 유재석의 첫 종편 도전이니만큼 엄청난 관심이 쏠린 프로그램이었다. 파일럿 프로그램부터 출발까지 순탄치만은 않았다. 역시나 유느님이었다. 여러 번의 포맷교체와 코너 변경을 함께하며 추억과 감동의 예능프로그램 ’슈가맨‘ 탄생에 일등공신으로 떠올랐다.
‘슈가맨’의 주인공은 오랜만에 방송을 찾는 슈가맨들이다. 악평이 끊이지 않았던 파일럿 프로그램 시절에도 엄청난 인기를 누렸지만 단 한 곡만 남기고 사라졌던 박준희, 김준선, 김부용, 유승범 등 모습을 보기 어려웠던 진정한 슈가맨들 줄줄이 출연했다. 프로그램 취지에는 적합했을지 모르지만 다양한 시청자들이 공감하기에는 어려웠다. 그리고 공감하기 어려운 슈가맨을 살리기 위해 다양한 코너가 도입됐고 사라졌다.
이후에 정규 편성되면서 ‘슈가맨’의 분위기는 살아나기 시작했다. ‘슈가맨’이 정규편성 되고 새로운 포맷으로 바뀐 뒤에 가장 큰 변화는 유재석이 제안한 세대별 방청객들의 투입이었다. 이후에 세대별 방청객들이 켜는 불이 ‘슈가맨’의 상징이 됐다. 유희열과 유재석이 세대별 방청객들과 슈가송을 가지고 대화를 나누는 장면에서부터 시청자는 공감하며 함께 호흡할 수 있었다. 그리고 세대별 방청객들과 이야기를 끄집어내는 데는 국민 MC 유재석만 한 진행자가 없었다.
유재석은 세대별 방청객을 포함해서 슈가맨과도 기가 막힌 호흡을 자랑했다 유재석은 평소 흥부자로 알려진 만큼 거의 모든 슈가송에 반응을 하고 춤을 추면서 슈가맨들의 마음을 한결 가볍게 해줬다. 가벼운 모습뿐만 아니라 힘들고 어렵고 진지할 때는 스스럼없이 마음속에 있는 이야기를 꺼낼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들었다. 국민 MC다운 완급조절이 빛났다.
무엇보다 슈가맨들이 짧게는 5년에서 길게는 20년까지 방송활동을 안 했기에 방송 자체를 이어가기 힘들 수 있는 상황에서도 유재석 특유의 편안하고 유쾌한 진행을 통해 84팀의 슈가맨 모두 비교적 편안한 모습으로 방송을 마쳤다.
어느 순간부터 유재석은 국민 MC로 프로그램의 존폐를 책임질 만큼 중요한 존재가 됐다. 그렇기에 그가 가지고 있는 부담감도 컸다. 역시 유재석답게 부담감을 무사히 이겨내며 첫 종편 도전이었던 ‘슈가맨’을 성공으로 이끌었다. 벌써 그가 도전할 또 다른 투유 프로젝트가 기대되는 이유다./pps2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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