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뿅' 하고 나타났는데 하나도 무섭지 않고 '넘나' 사랑스럽다. tvN 월화드라마 '싸우자 귀신아'(극본 이대일, 연출 박준화) 속 여고생 귀신 김소현 말이다.
세일러 교복을 입고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반짝이는 눈망울로 설레는 마음을 숨기지 못한다. 먼저 옥택연에게 뽀뽀도 하는 대담함도 보인다. 드라마를 보면 어떤 남자든 그녀를 사랑하지 않을 수 없을 것 같다.
지난 12일 방송된 '싸우자 귀신아' 2회에서 귀신 퇴치사 박봉팔(택연 분)을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는 김현지(김소현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갈 곳 없이 떠돌아다니는 현지는 물 만난 고기마냥 봉팔의 뒤를 졸졸 따라다니며 귀찮게 했다. 자신의 죽음에 대하 기억을 찾기 위한 것.
이날 현지는 죽은 부부 귀신을 쫓아달라는 의뢰를 받은 봉팔을 따라갔다가 폭력적인 남편 귀신에게 당했다. 그러나 이내 과거를 보는 능력을 발휘해 봉팔을 도왔고, 악귀를 이승에서 물리치는 데 성공했다.
올해 18살인 김소현은 천연덕스럽고 때론 귀여운 연기로 시청자들의 심장을 쥐락펴락하고 있다. 놀라운 흡인력을 보여주고 있는 것. 어린 여배우의 파워가 그저 귀여운 장식물이 아님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아직 어리고 성인 배우들에 비해 출연작이 많진 않지마 이미 충분한 울림을 주는 배우다.
김소현은 그 나이에만 표현할 수 있는 매력을 갖고 자신이 맡은 캐릭터에 온전하게 녹여내고 있다. 숙련된 결과이기도 하겠지만, 여배우라는 타이틀을 갖고 무서운 속도로 성장 중인 것이다. 앞으로 변신에 변신을 거듭할 김소현의 연기에 기대가 모아진다./ purplish@osen.co.kr
[사진] '싸우자 귀신아'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