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박신혜의 연기 내공이 다시 한 번 빛났다. 박신혜의 눈물 연기는 역시나 명불허전이었다.
박신혜는 SBS 월화드라마 '닥터스'(극본 하명희, 연출 오충환)에서 신경외과 펠로우 유혜정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치고 있다. 어린 시절 가족에게 받은 상처로 불량학생이 됐던 유혜정은 할머니 말순(김영애 분)과 선생님 홍지홍(김래원 분)의 사랑을 기반으로 자신의 삶을 변화시킨 인물이다.
그리고 이제는 할머니가 가장 원했던 의사가 되어 사람들의 생명을 구하고 있다. 물론 할머니의 의료사고 진실을 파헤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기도 하다. 그 과정에서 혜정은 13년만에 지홍을 다시 만나 못다한 사랑을 이어가고 있는데, 지홍은 틈만 나면 혜정을 향한 애정 어린 마음을 드러내 여심을 마구 흔들고 있다.
하지만 불운했던 과거는 늘 혜정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이제 와서 자신에게 친해지고 싶다며 다가오는 아버지가 그랬고, 못된 소리만 하는 새 엄마가 그랬다. 그리고 오랜만에 만난 옛 친구 수철(지수 분)의 교통사고는 혜정을 다시 주저앉게 만들었다.
행복과 슬픔이 공존하는 혜정의 삶은 이를 너무나 섬세하게 연기하고 있는 박신혜라는 배우를 통해 더욱 설득력 있게 그려지고 있다. 시청자들이 몰입할 수밖에 없는 연기 내공이 매회 펼쳐지고 있는 것. 지난 12일 방송된 8회 역시 마찬가지.
혜정은 눈 앞에서 벌어진 수철의 교통사고에 아연실색했다. 충격과 슬픔에 휩싸여 눈물을 흘리는 순간에도 의사로서 수철의 상태를 확인하는 박신혜의 모습은 시청자들의 마음까지 아프게 했다. 특히 수철의 손을 꼭 잡아주며 "안돼!"라며 울부짖는 장면은 박신혜가 왜 독보적인 20대 여배우로 평가받고 있는지를 제대로 알 수 있게 했다. 친구를 잃을까봐 두려워하는 가운데에도 의사로서의 사명감을 지켜낼 줄 아는 혜정이 오롯이 빛날 수 있는 건 모두 박신혜의 탄탄한 연기 내공이 있기 때문.
이미 박신혜는 출연하는 작품마다 나이답지 않은 탄탄한 연기력을 뽐내며 시청자들의 극찬을 받아온 배우로 유명하다. 그 중에서도 박신혜의 눈물 연기는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 특히나 캐릭터의 상황에 맞게 눈물 속에도 각기 다른 감정을 담아낼 줄 아는 영특한 배우가 바로 박신혜다. 명불허전이라는 말이 아깝지 않은, 그래서 믿고 볼 수 있는 배우 박신혜가 앞으로 보여줄 활약이 더욱 기대되는 순간이다. /parkjy@osen.co.kr
[사진] '닥터스'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