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부산행'이 배우 마동석의 액션 활약으로 그 재미를 한층 업그레이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12일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언론배급시사회를 통해 첫 선을 보인 '부산행'은 좀비와의 사투라는 설정 속, 마동석의 화끈한 액션으로 관객들에게 통쾌함을 선사할 전망이다.
'부산행'은 부산행 KTX에 몸을 실은 승객들이 좀비와의 사투를 벌이며 안전지대 부산으로의 탈출을 감행하는 이야기를 다룬 작품. 마동석은 극 중 상화 역을 맡아 수많은 캐릭터들 중 가장 화끈한 액션을 펼쳐보인다.
마동석이 분한 상화는 그 사전 설정부터가 남다르다. 마동석은 지난 12일 '부산행' 언론시사회가 끝난 직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상화라는 인물에 대해서 감독님과 사전 설정을 이야기했는데 조직 세계에 몸을 담았다가 사랑하는 여인을 만나 손을 씻고 착하게 살아가는 인물이라는 설정을 해봤다"라고 설명했다. 상화 캐릭터의 기본 자체가 '싸움을 잘하는' 설정을 가지고 있는 것.
이와 같은 설정 덕분에 '부산행'의 상화 캐릭터 액션은 가히 독보적이다. 다른 캐릭터들이 도구를 들고 좀비와 싸우는가 하면 머리를 사용해 좀비를 피해나가는 모습을 보이는 것과는 다르게 극 중 상화는 무조건 전면돌파다.
게다가 도구도 없다. 맨손이다. 좀비에게 물리지 않기 위해 손과 팔 주위를 단단하게 감는 것 말고는 별다른 방어 장치도 없다.
하지만 그럼에도 상화 캐릭터가 현실성 넘치는 건 이를 현실감 있게 만드는 마동석의 실감나는 액션 덕분이다. 레슬링 기술을 사용했으면 좋겠다던 연상호 감독의 상화 캐릭터 액션 설정 덕분에 영화 속 마동석은 화려한 기술로 좀비를 제압, 통쾌함을 안긴다.
할리우드를 비롯해 많은 곳에서 좀비물을 만들어낸 바 있지만 맨손으로 좀비와 싸우는 캐릭터는 아마 마동석이 전무후무할 것. 덕분에 제69회 칸 국제영화제에서도 마동석이 스크린에 등장했을 때마다 박수갈채와 환호성이 터졌다는 후문이다.
마동석은 앞서 영화 '베테랑'에서 짧지만 강력한 존재감으로 많은 사랑을 받은 바 있다. "나 여기 아트박스 사장인데"라는 대사 한마디는 모두가 사랑하는 유행어가 됐고 마동석의 존재감은 어마무시했다.
그런 그가 이번엔 아트박스 사장보다 더한 존재감으로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나 여기 아트박스 사장인데" 마동석은 이젠 "나 여기 액션 담담인데"라는 말을 해야할 것 같다. / trio88@osen.co.kr
[사진] '부산행' 스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