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시청률 상승 곡선을 그리며 화제의 중심에 선 드라마 한 편이 있다. 바로 세금징수 사기극이란 참신한 소재로 사랑받는 OCN 금토 드라마 '38 사기동대'다.
'38 사기동대'의 인기비결 중 하나는 배우들의 탄탄한 연기력. 그 가운데 38 사기동대의 얼굴마담, 꽃뱀 조미주를 연기하는 배우 이선빈은 대중에게 이제 막 알려지기 시작한 신예다. 하지만 누구보다 뜨거운 여름을 보내고 있다고.
데뷔 2년 차, 공주 같은 외모와 달리 생활력 강한 '똑쟁이'를 자처하는 이선빈을 지난 13일 서울 마포구 합정동에 위치한 OSEN 사옥에서 직접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자신을 향한 시청자들의 관심과 사랑이 믿어지지 않는다며 천진난만한 웃음을 보이는 22살 그녀에겐 긍정적인 에너지가 가득했다.
배우 이선빈은 '38사기동대'에서 꽃뱀 조미주로 분한다. 그가 연기하는 조미주는 어린 시절 다단계 회사에서 착취당하던 중 우연히 사기꾼 양정도(서인국 분)를 만나 180도 인생이 변화하는 인물로 양정도의 도움을 받아 다단계 회사에서 빠져나온 뒤 사기꾼으로 전향한다. 속으로는 양정도를 짝사랑하며 속앓이 중. 미주를 연기하는 배우 이선빈은 자신을 향한 대중들의 관심이 믿기지 않는 눈치다.
"아직은 얼떨떨해요. 이렇게 '인기 있다' 말해주면 그제서야 '그렇구나' 하는 정도죠(웃음). 하지만 '38사기동대'를 통해 사랑받는 이유는 제가 잘해서가 아니라고 생각해요. 워낙에 작품이 가진 힘이 있고 저 빼고는 모든 배우들이 연기에 구멍이 없어서 득을 크게 본다고 생각해요."
이선빈은 100:1의 경쟁률을 보였던 오디션을 통해 '38사기동대'에 합류했다. 그녀가 가진 에너지와 경험, 외모 등이 캐릭터와 잘 맞아 떨어진 덕이다. 최근 얼굴을 알리기 시작한 그녀지만, 경험은 누구보다 풍부한 이선빈이기에 복잡한 사연을 가진 미주를 제대로 이해할 수 있다. 이와 동시에 필기까지 해가며 달달 외우는 대본도 한몫했다. 이선빈의 또 다른 무기, 성실함이다.
"'마담앙트완' 외엔 알려진 필모그래피는 없지만, 고등학교 시절 처음 극단에 들어가서 뮤지컬 배우로 연기를 시작했어요. 연기 외엔 쇼핑몰 모델도 해봤고 광고 모델, 단역 등 다양한 아르바이트를 했던 것 같아요. 지금 생각해보면 어릴 적 다른 친구들보다 일찍 쌓은 경험이 연기에 좋은 밑거름이 되는 거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대본은 손으로 쓰면서 외우죠. 제가 머리가 안 좋아서(웃음). 상대방의 대사도 외워야 자연스럽게 연기할 수 있을 거 같아서 모두 외우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이선빈은 함께 연기하는 마동석과 서인국에게 많은 것을 배웠다고 강조한다. '38사기동대'의 팀워크는 최고라고 자신하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운다.
"마동석 선배는 정말 '마블리'같아요. 현장 분위기를 화기애애하게 이끄는 일등공신이죠. 배우들뿐 아니라 스태프 한 명 한 명 세심하게 챙기는 모습을 보면서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했어요. 서인국 선배도 마찬가지고요. 인국 선배는 제 연기를 보면서 꼼꼼하게 모니터링 해줘요. 조언이나 아이디어도 많이 주고요. 제가 인복이 있나 봐요(웃음)."
어린 나이부터 다양한 아르바이트를 했다는 이선빈은 공주같은 외모와 달리, 자신을 생활력 강한 사람이라고 자부했다. 다양한 경험은 그녀가 미주를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을 줬다.
"미주란 여자는 속은 여리지만, 사연도 많고 생각도 많아서 고슴도치처럼 가시를 보이는 인물이라고 생각해요. 모든걸 혼자 극복하려고 하죠. 미주를 연기할 때 너무 천진난만하게 보이지 않으려고 목소리 톤부터 하나하나 연구했어요. 그러다 보니 미주가 왜 그런 행동을 하는지, 왜 그런 말투인지 진심으로 이해하게 됐고요."
이선빈에게 앞으로의 목표를 묻자 '질리지 않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지금의 인기가 행운이 아닌 실력으로 평가되기 위해서 말이다.
"지금 저를 좋아해 주시는 분들은 배우 이선빈이 아닌 '38사기동대' 조미주의 매력을 덕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어요. 그래서 제겐 다음 작품이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기대에 부응하고 싶어요. 실망하게 하지 않도록 열심히 하는 배우가 될 테니 쭉 애정을 가지고 바라봐 주세요." /sjy0401@osen.co.kr
[사진] 손용호 기자 spjj@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