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하석진을 비롯해 김지석, 페퍼톤스의 이장원은 예능프로그램에서는 고정 출연자로는 보기 힘든 인물들이었다. 그런데 이들을 매주 tvN ‘뇌섹시대-문제적 남자’(이하 문제적 남자)에서 볼 수 있다.
‘배우 라인’ 하석진과 김지석은 아재 개그로 웃음을 줄 때도 있고, 이들은 망가지는 것도 서슴지 않는가 하면 재치 넘는 애드리브와 맛깔 나는 리액션으로 ‘문제적 남자’에 재미를 불어넣고 있다.
연예계 대표 뇌섹남이라고 해서 ‘문제적 남자’ 제작진이 내는 모든 문제를 막힘없이 푸는 걸 보기 어려운데 오히려 그런 모습이 시청자들에게 인간적으로 다가간다. 그런 면이 꽤 신선하다. 때문에 시청자들은 멤버들이 문제를 푸는 어려움에 대해 함께 공감하고 그들을 응원한다.
- 지난번에 한 문제를 3시간 30분 동안 풀었던 적이 있었는데 제작진이 대단하다고 느끼는 순간은?
김지석(이하 김)-녹화 시간이 오래 걸려도 아무 것도 안 알려준다.
하석진(이하 하)-보안이 철저하다. 밀실탈출 게임 때도 갑자기 안대를 씌우고 수갑 채워서 갔었는데 전혀 몰랐다. 녹화 시간이 7~8시간 걸리는데 카메라 감독님도 나이가 있는데 빨리 끝내줘도 괜찮을 것 같다.(웃음) 문제를 풀다가 어려워해도 제작진이 가만히 있고 절대 안 가르쳐준다.
전현무(이하 전)-제일 대단한 건 어딜 뒤져도 안 나오는 문제들을 가져 온다. 1년 반 동안 참신한 문제를 가져온다는 게 대단하다.
이장원(이하 이)-문제를 풀다보면 유형이 나오게 돼있는데 새로운 문제가 계속 나온다. 박경은 어디서 문제를 찾아서 연습해서 나오는지 모르겠다. 어려서 그런지 정보검색력이 우리랑은 차원이 다르다.
하-박경 혼자서 약물 복용한다.(웃음)
김지석(이하 김)-문제의 유형도 봉착될 수 있지만 발전하려고 노력하는 것 같다. 마니아층도 있다.
하-제작진이 출연자들과 거리를 둔다.
- ‘문제적 남자’에서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었던 모습을 볼 수 있는데?
김-방송 초반에는 몰라도 다른 멤버들이 워낙에 출중해서 아는 척했다. 그런데 그렇게 해서는 방송이 안 되더라. 진심으로 모르면 모르는 대로, 알면 아는 대로 가보자고 생각해서 그대로 했는데 시청자들이 공감해줘서 좋았다. 시청자들도 우리가 다 잘하면 이질감을 느낄 수 있는데 시청자들이 어려워하는 점을 내가 그대로 대변해주고 있다.
그리고 우리에게 희망이 있다. 박경은 내려올 것밖에 없는데(웃음) 우리는 기회가 있고 동지 전현무가 있어서 외롭지 않고 불안하지 않고 새로운 마음으로 스튜디오에 온다.
이근찬 PD-김지석이 어려운 문제가 나오면 어디서부터 접근해야 하는지 물어본다. 실제로 다른 멤버들은 문제를 푸느라 정신이 없는데 김지석이 물어보는 걸 들어보면 시청자들이 원하는 거라고 생각한다. 제작진도 얘기하고 싶은 포인트인데 김지석이 진실 되게 접근하는 면이 있다.
김-사람들이 서로 유형이 다르다. 물어보는 건 죄가 아니니까.
하-배우들이 예능에 나오면 겁먹는다. 대본 속 캐릭터처럼 멋있게 보이려고 하는 부분도 있고 대부분 대본에 있는 모습만 보인다. 예능에 나오면 망가지지 말아야지라고 생각하는 게 있는데 우리는 방송 초반에 전현무 빼고는 예능을 안 해본 사람들이라 진지하게 했다.
지금은 진지함이라고는 없고 배우 말고 자연인으로서 편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어서 좋다. 이전에는 진지하고 심각한 역할만 들어왔는데 이제는 코믹한 캐릭터 제안도 들어온다. ‘문제적 남자’를 통해서 배우로서 전망이 넓어졌다는 게 있다. 그런 점에서 전망이 좋다. /kangsj@osen.co.kr
[사진] 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