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현빈 송혜교 주연의 KBS 드라마 '그들이 사는 세상', 차태현 김수현 주연의 KBS 드라마 '프로듀사'는 방송국 PD의 삶과 애환을 현실감 있게 녹여내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은 작품이다. 드라마와 예능의 차이는 있지만, 시간에 쫓기고 시청률 싸움을 해야하는 PD들의 모습은 치열함 그 자체다. 그리고 이는 곧 극적인 재미가 되기도.
현재 방송중인 KBS 드라마 '함부로 애틋하게'나 SBS 드라마 '원티드', 그리고 방송을 앞두고 있는 SBS 드라마 '끝에서 두 번째 사랑' 역시 방송국 PD라는 직업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친근함과 현실감을 전하고자 한다.
#. 김희애 - 능력 있는 드라마 PD
김희애는 오는 23일 첫 방송되는 '끝에서 두 번째 사랑'에서 어떤 일이든 일어나길 바라는 방송사 드라마 PD 강민주를 연기한다. 스타 PD이자 드라마 1팀장인 민주를 중심으로 드라마 제작현장의 생생한 24시가 그려질 예정.
싱글인 민주는 배우 못지않은 외모에다 대장부 같은 배포, 그리고 끈질긴 오기와 강철 체력, 무엇보다도 타고난 감각덕분에 로맨스 드라마부분에서는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할 정도로 명실공히 스타 PD로 그려진다. 특히 첫 방송에서는 드라마에사 번지점프를 해야 하는 여주인공을 설득하기 위해 직접 번지점프대에 오르기도 하는 등 열혈 PD로서의 면모를 과시할 예정이라 기대를 모은다.
#. 수지 - 속물 다큐 PD
수지는 드라마 '함부로 애틋하게'에서 빚을 갚기 위해 뒷돈 받는 것을 마다하지 않는 다큐 PD 노을로 분했다. 이 때문에 결국 퇴사까지 당한 노을은 우연히 톱스타 신준영(김우빈 분)의 다큐 이야기를 듣고는 자신이 이를 하겠다고 나선 상황.
무대포로 신준영의 집까지 찾아간 노을은 다큐를 찍어주겠다며 배수진을 쳤지만 무시당하기 일쑤. 또한 신준영의 난폭한 운전에 아연실색하기도. 하지만 두 사람은 이미 10년 전부터 알던 사이로, 다큐 촬영을 진행하며 애틋한 로맨스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 엄태웅 - 시청률 올리기에 급급한 예능 PD
엄태웅은 드라마 '원티드'에서 납치된 아들 때문에 리얼리티 쇼를 진행하며 고군분투하는 톱 여배우 정혜인(김아중 분)을 돕는 예능 PD 신동욱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치고 있다. 자신의 프로그램을 후배에게 뺏긴 신동욱은 성공을 위해 정혜인의 손을 잡았다.
신동욱의 목표는 무조건 시청률 20%를 넘겨서 이 리얼리티 쇼를 성공시키는 것 뿐이다. 이에 자극적인 영상을 화면에 담기도 하고, 시청률과는 무관하다고 판단되는 진실은 은폐하기도 했다. 신동욱은 회를 거듭할수록 양심은 없는 사람처럼 행동을 해 충격을 안겼는데, 이는 곧 제작진 사이 균열을 만드는 이유가 됐다. 앞으로 남아 있는 회차 동안 신동욱은 얼마나 더 섬뜩한 모습을 보여주게 될지, 그리고 이것이 어떤 파장을 불러일으킬지 관심이 쏠린다. /parkjy@osen.co.kr
[사진] OSEN DB, 각 드라마 스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