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빨로맨스'가 한 회를 남겨놓고 남녀주인공의 이별을 그려냈다. 이별은 안된다며 울부짖는 중이지만, 이 이별이 꽃길을 위한 이별일 것이란 간절함으로 마지막회를 기다리게 된다.
지난 13일 오후 방송된 MBC 수목드라마 '운빨로맨스'(극본 최윤교 연출 김경희)에서는 결국 헤어지고 마는 수호(류준열 분)와 보늬(황정음 분)의 모습이 전파를 탔다.
무엇보다 마지막 회를 하루 앞두고 있는 터라 수호와 보늬의 관계에 많은 이들의 관심이 쏠렸던 것이 사실. 결말을 앞두고 헤어지는 두 남녀의 모습, 그리고 환하게 웃으며 어디론가 향하는 두 남녀의 모습이 동시에 그려지면서 이날 방송의 결별이 꽃길을 위한 다리일 것이라는 네티즌의 희망 섞인 추측이 계속되고 있는 모습이다.
보늬가 수호와 헤어지기로 결심한 건 자신의 눈 앞에서 수호가 교통사고를 당하는 모습을 봤기 때문이다. 자신 때문에 수호가 피해를 입는다고 생각하는 보늬에게 수호의 교통사고는 그 생각을 더욱 확실하게 만들어주는 이유가 된 것.
이에 보늬는 아무런 연락도 없이 잠적하며 수호에게 도망쳤고 수호는 보늬를 찾아다니며 더욱 보는 이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마침내 두 사람이 만났음에도 결론은 이별이었다. 수호는 보늬에게 "매달릴 생각 없다. 헤어지려고 왔다. 마지막 기억이 좋아야 된다고 하지 않았나. 우리 제대로 헤어지러 가자"며 마지막 시간을 보내려고 했다.
물론 여지는 남겨뒀다. "1년이든, 10년이든 기다리겠다. 그쪽이 나한테 와라. 힘내서 나한테 와라"며 보늬를 기다리겠다는 수호의 모습이 그려졌기 때문. 운명을 믿는 보늬가 스스로 수호에게 돌아가야지만 두 사람의 앞날이 행복할 것임을 안 수호의 태도였다.
때문에 보늬와 수호의 꽃길이 예상되는 대목이기도 하다. 만약 수호가 떠난 보늬 때문에 힘들어하고 고통받는 모습이 그려졌다면, 이 때문에 보늬가 수호의 곁에 남는다는 모습이 그려졌다면 이는 진정한 해피엔딩이 아닐지도 모른다.
그간 '운빨로맨스'에서 보늬 캐릭터는 운명을 믿는 캐릭터였다. 그런 그가 자신의 운명을 극복하고 스스로 수호를 선택하는 것만이 '운빨로맨스'의 진정한 해피엔딩일터. 보늬를 기다리겠다는 수호의 마지막 결별의 말이 오히려 기대를 모으는 것도 이 때문이다.
특히나 마지막 장면에서 마치 서로를 보러 가는 듯한 보늬와 수호의 모습은 꽃길에 대한 희망을 더욱 증폭시켰다. 아직 마지막 회가 그려지지 않은 상황에서 이 엔딩은 소위 말하는 '낚시'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분명 한 회를 남겨두고 등장한 '이별'이라는 고구마는 꽃길을 위한 장치일 수 있으니 그 희망의 끈을 놓아선 안 될 것이다. / trio88@osen.co.kr
[사진] '운빨로맨스'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