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로 애틋하게'가 김우빈과 수지의 지독한 인연 혹은 악연이 담긴 과거 이야기를 통해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높였다. 회를 거듭할수록 캐릭터에 더욱 녹아드는 두 사람의 연기는 물론이고 아름다운 영상미까지, 보면 볼수록 빠져들게 된다.
김우빈과 수지는 KBS 2TV 수목드라마 '함부로 애틋하게'에서 톱스타 신준영과 다큐 PD 노을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치고 있다. 두 사람은 고교시절부터 지금까지 지독한 인연으로 엮여 있다.
1회에서는 전혀 다른 삶을 살고 있는 두 사람이 10년만에 재회하는 이야기가 그려진 반면, 2회와 3회에서는 왜 신준영이 노을을 찾아다니게 됐는지, 또 노을이 왜 신준영에게 "개자식아"라고 말하게 됐는지 두 사람의 과거 이야기가 섬세하게 그려졌다.
아버지가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한 뒤 빚을 전부 떠안게 된 노을은 어떤 아르바이트도 마다하지 않으며 힘겹게 살아가고 있는 와중에도 최현준(유오성 분)의 선거를 방해하려 경쟁자 지지 운동을 펼쳤다.
그 과정에서 다시 만나게 된 신준영은 선거법 위반을 빌미로 사귀는 척 해달라고 요구를 했다. 그리고 우연히 노을과 최현준의 통화 내용을 듣게 된 신준영은 오토바이를 타고 USB가 든 노을의 가방을 낚아챘다. 노을은 이를 쫒다가 교통사고를 당했고, 신준영은 노을의 수술실 앞에서 노을을 살려달라고 애타는 기도를 했다.
분명 어디선가 많이 보는, 그리고 앞으로가 뻔히 예상이 되는 이야기 전개다. 하지만 단순하지만은 않은 각 인물들의 사연 속 감정이나 이를 풀어가는 방식은 신선했다. 과거와 현재의 교차는 궁금증을 유발했고, 김우빈과 수지의 케미스트리는 설렘 지수를 끌어올렸다.
좋아하는 감정을 눈빛과 표정 속에 오롯이 담아내면서도 티격태격 장난부터 치는 두 사람의 모습은 '함부로 애틋하게'의 무거운 소재들을 상쇄시키는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그리고 이 두 사람을 둘러싼 아름다운 영상미 역시 일품. 이는 여름을 제외한 봄, 가을, 겨울의 풍경을 모두 담아낼 수 있었던 사전 제작 드라마의 장점 중 하나다. /parkjy@osen.co.kr
[사진] '함부로 애틋하게'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