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릭이 '또! 오해영'으로 서현진을 만나기 전 그는 배우 정유미와 '환상의 커플'로 손꼽혔다. 2014년 8월에 방영된 KBS 2TV '연애의 발견'을 통해 각각 강태하와 한여름으로 커플 연기의 진수를 뽐낸 것. 이는 '아이가 다섯' 정현정 작가와 '태양의 후예' 이응복 PD의 합작품이다.
체감 반응은 뜨거웠지만 시청률은 7%대를 웃돌며 경쟁 드라마에 밀렸다. 하지만 '연애의 발견'은 두고두고 명작 드라마로 회자되며 수많은 명대사와 명장면을 남겼다. 그리고 2년 뒤 비슷한 드라마가 나왔다. MBC '운빨 로맨스'가 바로 그 비운의(?) 작품이다.
지난 5월부터 전파를 타고 있는 이 작품은 방영 전부터 화제의 중심에 서 있었다. tvN '응답하라 1988' 신드롬을 낳은 류준열과 어느새 '믿보황' 타이틀을 얻은 황정음이 남녀 주인공으로 나섰기 때문. 여기에 독특한 스토리 소재 역시 관심 포인트였다.
그러나 대진표에서 '운빨'이 떨어졌다. SBS '딴따라'와 KBS 2TV '국수의 신'이 생각보다 탄탄했고 이들의 후속작인 '원티드'와 '함부로 애틋하게'는 더욱 막강했다. 결국 '운빨 로맨스'는 10%대 첫 방송 시청률을 지키지 못한 채 종영을 1회 앞두고 6%대를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연애의 발견'처럼 '운빨 로맨스' 역시 화제성으로는 둘째 가라면 서럽다. 무엇보다 남자 주인공 류준열이 다시 한번 빛나고 있다. '응답하라 1988' 속 김정환 캐릭터와 180도 다른 제수호 역을 맡아 안방 여심을 제대로 훔쳐냈다. '츤데레'에서 '사랑꾼'으로 변신한 그에게 시청자들은 마음을 빼앗겼다.
'응답하라 1988' 때 신조어가 여럿 탄생했는데 그 중 하나가 '어남류'다. '어차피 남편은 류준열'이라는 의미다. 비록 여주인공 덕선(혜리 분)의 남편은 그가 아닌 박보검이었지만 류준열에게는 '어차피 남은 건 류준열'이라는 찬사까지 쏟아졌다.
지금도 마찬가지. '운빨 로맨스'가 시청률면에서는 2% 아쉬운 성적표를 들게 됐지만 류준열이라는 멋진 배우를 안방에 선물했다. 제수호라는 매력적인 남자 주인공, 이를 훌륭하게 소화한 류준열이라는 배우가 시청자들의 마음을 달래주고 있다.
또 '어남류'다. /comet568@osen.co.kr
[사진] 운빨 로맨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