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로 기억되는 영원한 오빠들이 있다. 1세대 아이돌 그룹을 이끈 H.O.T. 멤버들이다.
지난 1996년 리더 문희준을 필두로 장우혁, 토니안, 강타, 이재원의 다섯 소년들은 대한민국의 소녀 팬들의 마음을 훔쳤다. 당시를 떠올리면 지금의 2세대, 3세대 아이돌 그룹의 인기를 모두 합쳐도 될까 말까 한 인기였다고 감히 자신할 수 있다. 아이돌이라는 키워드를 대중문화 중 하나로 만드는데 일조했던 ‘아이돌 조상님’의 조상님이었으니까.
올해로 이들은 데뷔 20주년이라는 기념적인 해를 맞이했다. 최근 가요계에는 재결합 열풍이 때마침 불고 있다. 여기에 라이벌로 불리던 젝스키스가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을 통해 재결합하면서 자연스럽게 H.O.T.에 대한 이슈도 부각되고 있다.
올해 1월부터 H.O.T. 재결합에 대한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수면 위로 떠올랐다. 데뷔 20주년을 맞이한 만큼 그냥 넘어가지는 않지 않겠냐는 것이 대부분의 추측. 그러나 추측은 추측일 뿐이며 중요한 것은 당사자의 입으로 전해지는 이야기다.
이에 MBC 예능프로그램 ‘나혼자산다’에서는 장우혁이 출연해 H.O.T. 재결합과 관련한 이슈에 대해 모두 털어놓을 것임이 예고됐다. 발단은 그 옛 시절부터 간직해온 팬레터로 시작됐다고 알려져 다시금 팬들의 마음을 울컥하게 한다.
최근 녹화에서 장우혁은 H.O.T.의 추억이 가득 담긴 판도라의 상자를 발견했다. 팬들이 보내준 편지를 비롯해 신문 스크랩, 사진 등을 보며 추억에 빠졌다고. 아직까지 당시의 물건들을 소중히 간직하고 있는 장우혁의 모습에 지난 날 소녀 팬이었던 시청자들도 옛 추억을 다시 꺼내놓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당시를 떠올리던 장우혁은 결국 눈물을 보였다는 후문. 조심스럽게 H.O.T. 재결합에 대해 입을 열었고 그동안의 오해를 해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여기에 지금까지 공개되지 않은 장우혁의 인간적인 모습도 모두 엿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돼 팬들은 물론 일반 시청자들에게도 볼거리가 상당할 전망. 특히 연속극을 보며 양파를 깎고, 베이킹소다로 친환경 설거지를 하는 등 예사롭지 않은 주부 9단 포스를 뽐내면서 클럽 H.O.T.였던 이국주가 “내가 상상한 모습과 전혀 다르다”고 실망감(?)을 드러내 장우혁을 당황케 했다고 알려졌다.
‘1세대 전설의 아이돌’ 장우혁의 싱글 라이프는 오는 15일 오후 11시 공개된다. / besodam@osen.co.kr
[사진] MBC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