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에서는 래퍼 도끼가 ‘너무 허세다’라는 반응을 보이지만 그가 살아온 삶을 보면 절대 그런 소리가 할 수 없을 듯하다. 이 어린 래퍼가 생라면을 먹으며 꿈을 키워왔고 단단한 의지로 지금의 자리까지 오른 걸 보면 말이다.
도끼는 지난 13일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에서 보여준 모습은 지금껏 그를 오해하고 있었던 것과는 전혀 달랐다. 거칠어 보이고 무서워 보이는 것과는 달리 재치가 넘치는 래퍼인 것은 물론 그가 지금까지 살아온 얘기를 들어보니 절로 ‘리스펙’이라는 반응을 할 수밖에 없었다.
앞서 MBC ‘나 혼자 산다’ 출연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었는데 술과 담배, 커피, 욕을 하지 않고 자신이 그동안 지켜온 신념대로 앞만 보고 열심히 사는 래퍼였다. 보통 래퍼들의 뮤직비디오를 봐도 알 수 있듯이 힙합과 밤의 문화를 떼놓고 생각할 수는 없는데 도끼는 예상했던 것과는 상당히 다른 삶을 살고 있었다.
이뿐 아니라 음악작업에도 절대 게을리 하지 않고 꾸준히 진행하는 부지런한 래퍼이기도 했다.
이날 방송에서 도끼는 슈퍼카와 억대 연봉에 대해 거침없이 밝혔다. 도끼가 방송에서 이에 대해 처음 언급했을 때는 ‘돈자랑’이라는 반응을 받았지만 이제는 그렇게 얘기해도 네티즌의 반응은 이전과는 다르다.
도끼의 삶을 한 번쯤이라도 들어본 네티즌들은 도끼가 당당하게 자신이 번 돈에 대해 얘기하는 것에 대해 조금의 불편함도 내비치지 않고 칭찬하고 ‘대단하다’는 반응이다.
도끼는 집이 파산한 후 컨테이너에서 생활했다고 밝혔다. 이뿐 아니라 돈이 없어 물과 생라면으로 배워 채워야 했던 어려운 시절을 고백했다. 이뿐 아니라 KBS 2TV ‘스펀지’ 실험맨으로 출연해 생계를 유지해야 했던 때를 말하면서도 “흑역사가 아니다”라고 당당하게 말했다.
그리고 도끼가 누구보다 열심히 살아왔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던 건 10년 동안 320곡을 썼다는 사실이었다. 26년차 윤종신이 420곡을 작곡한 것과 비교하면 도끼가 얼마나 노력형 래퍼인지 알 수 있을 정도다.
‘라디오스타’를 통해 다시 들은 도끼의 인생과 힙합. 그가 자신의 ‘내가’라는 곡에서 쓴 가사 ‘내가 망할 것 같애?’라고 충분히 할 만하다. /kangsj@osen.co.kr
[사진] MBC ‘라디오스타’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