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영실’ ‘신이라 불리운 사나이’ ‘주몽’ ‘작업의 정석’ 등 드라마와 영화에서 주연만 맡아왔던 배우 송일국에게 뮤지컬 출연은 절대 이룰 수 없을 것 같던 큰 꿈이었다. 언제든 하고 싶은 마음은 있었지만, 스스로 무대에 오를 수 없을 것 같다고 선을 그었던 것이다.
그러나 꿈은 이뤄진다고 했던가. 2016년 6월, 그의 숙원사업이 성사됐다.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를 통해서다.
송일국은 지난 13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 전당 CJ토월극장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최정원 선배님의 추천을 받고 출연하게 됐다. 적어도 (작품에)누가 되진 말자는 생각”이라며 “뮤지컬은 제게 평생 꿈이었다. 그동안 (작품 속에서)노래나 춤을 해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노래와 춤을 잘한다고 생각하진 않았다. 지금 신인이 된 기분으로 열심히 하고 있다. 저 같은 ‘중고 신인’에게 좋은 것 같다”고 감회에 젖은 소감을 밝혔다.
송일국이 캐스팅된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는 1930년 미국 뉴욕을 배경으로 한다. 극 중 ‘프리티 레이디’라는 대형 뮤지컬 제작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사건을 그리며, 신데렐라처럼 작품의 주인공을 맡게 된 페기 소여(임혜영 분)의 성공과 사랑을 담았다. 송일국은 줄리안 마쉬 역을 맡았다.
이어 송일국은 “연습할 때까지만 해도 ‘과연 무대에 오를 수 있을까’라고 고민했는데 어느새 무대에 있더라.(웃음) 매일 연습을 하고 있고, 분명한 건 (실력이)계속 나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더 다행인 건 제 노래의 비중이 많지 않다. 하하. 워낙 후배분들이 열심히 잘 해주셔서 묻어가고 있다. 앞으로도 저만 잘하면 될 것 같다”고 말하며 부끄럽게 웃었다.
6월 23일 시작된 ‘브로드웨이 42번가’는 8월 28일까지 예술의 전당 CJ토월극장에서 공연을 이어간다./ purplish@osen.co.kr
[사진] 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