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년손님’에서 재치 넘치는 입담과 구수한 욕으로 마치 할머니를 만나는 듯한 친근감을 줬던 후포리 회장님을 더 이상 볼 수 없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
지난 14일 SBS ‘자기야-백년손님’(이하 백년손님) 방송에서도 91세의 나이에도 여전히 정정한 모습을 보여주며 강한 존재감을 보여준 후포리 회장님이 갑작스럽게 별세했다니, 시청자들은 안타깝고 슬픈 마음으로 방송을 봤다.
후포리 회장님 고(故) 최복례 씨는 지난 6일 잠에서 깨지 못한 채 영면했다. ‘백년손님’ 제작진은 유가족의 뜻에 따라 후포리 회장님의 촬영분을 모두 방송하기로 했고 앞으로 2주간 방송될 예정이다.
이날 방송에서는 후포리 회장님이 친구들, 남재현과 함께 캠핑에 나선 내용이 전파를 탔다. 후포리 회장님은 선글라스까지 착용하고 나들이에 나섰고 남재현이 데리고 간 바닷가 방파제는 처음 온다며 설레는 모습을 보였다.
바닷가의 바람 때문에 캠핑도 하지 못하고 집에 돌아왔지만 남재현은 집 앞마당에 텐트를 치고 캠핑을 시작했다. 후포리 회장님은 “멋있다”며 캠핑을 즐겼고 남재현이 준비한 꼬치 재료를 꼬치에 끼웠다. 고기를 사랑하는 회장님은 소고기를 주문했고 꼬치에 고기만 끼워 구워 맛있게 먹었다.
앞마당 캠핑에서 후포리 회장님의 활약은 대단했다. 남재현이 수박을 이용한 게임을 제안했는데 후포리 회장님은 승부욕을 보이며 적극적으로 게임에 임했다.
후포리 회장님은 수박씨를 뱉어 얼굴에 붙이는 게임에서 수박씨 여러 개를 한꺼번에 뱉어 얼굴에 붙이는 재치를 발휘했고 나중에는 친구들이 보지 않을 때 몰래 얼굴에 붙여 성공했다고 해 남재현에게 상금 천 원을 받았다.
이뿐 아니라 수박 빨리 먹기 게임에서 후포리 회장님은 부지런히 수박을 먹었고 이번 게임에서도 1등을 해 남재현에게 상금 오천 원을 받았다. 이에 후포리 회장님은 크게 기뻐하며 해맑은 미소를 지었다.
그렇게 즐겁게 캠핑을 즐긴 후포리 회장님의 모습에 이어 MC 김원희가 회장님의 별세소식을 전하며 눈물을 보였다. 김원희는 “함께한 시간을 잊지 않겠다”라고 했고 김원희의 눈물에 시청자들도 함께 울었다.
시청자들은 “할머니가 그리울 것 같다”, “이제 못 본다고 생각하니 슬프다”, “좋은 곳 가셔서 편히 쉬시길”, “믿기지 않는다” 등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후타삼 중 강렬한 존재감을 보여줬던 후포리 회장님. 시청자들은 절대 잊을 수 없는, 우리의 영원한 후포리 회장님이다. /kangsj@osen.co.kr
[사진] SBS ‘백년손님’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