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배우 맷 데이먼을 영화를 통해서만 만났던 팬들은 아마도 ‘뉴스룸’이 맷 데이먼에게 다시 ‘입덕’하는 계기가 됐을 듯하다. 정말 연기 잘하는 배우인 줄로만 알았는데 정치는 물론 환경문제까지 관심을 가지고 실천하는 배우라니, 빠질 수밖에 없다.
맷 데이먼이 지난 14일 방송된 JTBC ‘뉴스룸’에 출연했다. 사실 맷 데이먼은 내한해 MBC ‘무한도전’에 출연한다는 소식이 전해져 큰 기대와 관심이 쏠렸는데 출연이 불발돼 팬들이 크게 아쉬워했다.
이는 맷 데이먼이 내한 행사를 하는 곳을 찾아가지 않는 이상 맷 데이먼을 만날 수 없기 때문. 하지만 다행히 방송 출연이 성사됐다. 많은 할리우드 스타들이 다녀간 ‘뉴스룸’ 출연을 결정해 팬들의 아쉬움을 달래줬다. 이날 방송에서 맷 데이먼은 손석희 앵커와 9년 만에 돌아온 영화 ‘제이슨 본’에 대한 얘기를 비롯해 정치, 환경문제 등 다양한 주제를 다뤘다.
맷 데이먼은 내한해 판문점에 가고 싶었지만 몸이 좋지 않아 못 갔다고 밝혔다. 왜 판문점에 가려고 했는지 궁금할 수밖에 없었다. 손석희가 이유를 물었고 맷 데이먼은 “당연히 궁금한 마음이 있었다. 관심이 가는 곳이다. 사실 나는 어느 나라를 방문하더라고 관심을 끄는 역사적 장소를 되도록이면 찾아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맷 데이먼은 이번에 시나리오 작업에 참여했는데 “속편을 만들 때의 어려움을 다시 생각해보자면 관객이 가장 보고 싶어 하는 게 뭔지, 표 값을 치르고 들어온 관객이 지난번과 똑같은 영화를 다시 한 번 보고 있다는 느낌을 갖기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우리가 추구하는 바는 영화가 마치 뉴스 헤드라인을 그대로 가져다 놓은 듯 살아 움직이는 거다”고 설명했다.
맷 데이먼의 설명은 논리적이면서 집중하게 듣게 만드는 매력이 있었다. 이후 맷 데이먼은 특히 정치와 환경문제에 대해서도 소신 있게 얘기했다. 맷 데이먼은 “자국 정치에 관심을 쏟는 일은 모든 사람의 의무라고 생각한다. 한번도 비열한 표현을 쓴 적이 없을 뿐더러 단지 일부 정치인들의 정치행태에 대해서만 얘기한다”며 “그들은 대중의 다양한 의견을 들어야할 자리에 나와 있는 만큼 문제될 점은 전혀 없다고 생각한다. 사실 우리 모두가 마땅히 해야 할 일이다”고 밝혔다.
이뿐 아니라 맷 데이먼은 엔지니어인 개리 화이트와 공동 창설한 ‘워터닷오알지’ 재단을 통해 개발도상국의 여성들에게 안전한 식수를 전달하고 위생시설 건립에 힘쓰고 있다. 맷 데이먼은 “이미 건설된 수도관을 각 가정까지 연결하는 초기자금을 댔다. 이는 그들에게 소중한 시간을 돌려주는 것이다. 그 시간에 그들은 일을 해서 융자를 갚을 수 있다”고 했다.
맷 데이먼은 비주얼은 물론 마음까지 ‘섹시’한 배우였다. 그를 잘 몰랐던 시청자들이라도 맷 데이먼에게 빠질 수밖에 없는 시간이었다. /kangsj@osen.co.kr
[사진] JTBC ‘뉴스룸’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