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자는 이서진과 나영석 PD가 '예능 궁합'이 '찰떡'이라고 얘기한다. '투덜이' 이서진을 발굴한 건 나영석 PD니깐. 하지만 이를 능가하는 이가 나왔다. '차줌마' 차승원이 주인공이다.
2015년 1월부터 전파를 탄 tvN '삼시세끼' 어촌편에서 차승원은 배우 카리스마를 잠시 내려두고 '차줌마'를 입었다. 요리면 요리, 살림이면 살림, 예능 입담이면 입담, 뭐 하나 빠지지 않는 알짜배기다.
현재 만재도에서 고창으로, 어촌에서 농촌으로 배경이 바뀌었지만 차승원은 한결 같다. 만재도에서 생선 위주의 요리를 했다면 고창에선 좀 더 다양한 메뉴와 육고기를 주로 사용한다는 것 뿐.
재미는 배가했다. 아직 1일 첫 방송 돼 2회분만 전파를 탄 상태지만 시청률 10%대를 넘기며 화제의 예능 프로그램임을 입증했다. 그 중심에 '차줌마' 차승원이 있는 셈이다.
배우가 예능 프로그램에 고정으로 출연하기란 다소 힘든 일이다. 다양한 캐릭터 옷을 입어야 하는데 코믹한 예능 이미지를 더하면 소화할 배역에 한계가 드리우기 때문이다.
하지만 차승원은 이를 두려워하지 않았다. MBC '화정'에서 광해군 역을 맡아 묵직한 연기력을 펼쳤다가도 '삼시세끼'에선 유쾌한 '차줌마'로 돌아왔다.
9월 개봉인 영화 '고산자, 대동여지도' 역시 마찬가지. 주연인 김정호 역으로 '삼시세끼' 때와 180도 다른 배우 카리스마를 뿜어낼 전망이다. 연기와 예능 사이를 영리하게 넘나드는 그다.
나영석 PD와 의리도 많은 이들을 흐뭇하게 한다. 촬영 스케줄 상 스케줄을 빼기가 쉽지 않았을 텐데도 차승원은 나영석 PD, 그리고 기다려 준 시청자들과 의리로 '삼시세끼' 고창편에 흔쾌히 나섰다.
여기에 매주 '차줌마' 표 특별 요리 레시피까지 전수하니 이보다 더 고마울 수가 없다. 나영석 PD가 짠 판에서만 볼 수 있는 차승원의 예능감이 감사할 따름이다. /comet568@osen.co.kr
[사진] OSEN DB, tvN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