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키기만 하면 뭐든 하는 존박 놀리기, 세상 제일 '꿀잼'이었다.
지난 14일 방송된 KBS 2TV '해피투게더3'은 글로벌 예능꾼 특집으로 중국부터 태국, 일본, 캐나다 등 다양한 출신의 외국인 스타들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그 중에서도 홀로 외국인이 아닌 존박의 '하드캐리'가 돋보였다.
이날 방송은 일본인 출신 강남, 캐나다 출신 헨리, 일본 출신 트와이스 사나, 태국 출신 CLC 손, 중국 출신 우주소녀 성소가 출연한 가운데, 존박은 시카고 출신도 아니고 한국 출신도 아닌 애매한 포지션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그는 잘 알려진 대로 미국에서 22년을 살았지만 한국에 너무(?) 적응한 나머지 영어를 잊어버린 '영알못(영어를 알지 못하는 자)'이 돼버렸다. 이에 MC들이 영어로 자기소개를 해달라고 하자 "안녕하세요 존박입니다"라는 짧고 기본적인 멘트만 하는 모습이 이를 증명했다.
또한 게스트 모두 외국인인 만큼 어려운 한국어에 대한 고충을 토로하는 가운데, 존박은 어려운 단어 없냐는 질문에 "하나도 없다"라며 단호하게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존박의 활약은 이뿐만이 아니었다. 좀처럼 빼는 일이 없는 존박을 아는 MC들이 게스트들이 개인기에 도전하는 족족 "존박도 해보는 게 어떻겠냐"라는 말에 당황해하면서도 곧바로 무대로 걸어나간 것.
사나의 '샤샤샤'부터 손의 '싸요 댄스', 성소의 무용, 난감한 질문에는 못 알아듣는 척하는 외국인 코스프레까지 완벽하게 소화해낸 존박에 MC들 역시 '존박 놀리기'를 멈출 수 없었다. 그야말로 '존박 특집'인 셈이었다.
알다시피 존박의 본업은 발라드 가수. 하지만 무대에서는 이보다 감미로울 수 없는 매력을 뽐내다가도 때때로 예능 프로그램에서는 모든 걸 내려놓고 거침없이 망가지는 그의 반전은 좀처럼 헤어나올 수 없는 매력을 지녔다.
존박은 2년 만에 신곡 '네 생각'을 발표하고 가요계에 컴백했다. 오디션 프로그램을 휩쓴 감미로운 발라드 가수로서의 모습은 물론, 예능 치트키다운 유쾌한 모습 역시 종종 볼 수 있길 기대해본다. / jsy901104@osen.co.kr
[사진] '해피투게더3'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