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해리슨의 엔터~뷰]오랜만에 컴백한 원더걸스•비스트•씨스타, 2016년 상반기 음원 차트 최강자로 인정받은 후 하반기까지 여세를 몰아가려는 당찬 걸 그룹 여자친구. 7월도 벌써 반이 흘러간 시점에서 어쩌면 그들은 가장 핫한 주인공이 아닐지도 모른다.
마치 거센 폭풍우처럼 음원 차트를 휩쓸며 대중음악계 핫 이슈 메이커들도 등장한 그들. “쇼미더 머니”에 참가하고 있는 힙합 뮤지션들이 바로 그 자리를 꿰차고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닌 듯 하다.
15일 심야 다섯 번째 시즌의 최종 우승자를 가릴 “쇼미더머니”는 시즌이 거듭될수록 참가자들의 출중해지는 실력 못지 않게 시청률과 화제성도 예상을 웃돌며 최고 인기 프로그램으로 확고한 자리를 잡았다.
가장 쉽게 검증할 수 있는 수치는 이 프로그램의 본 방송 후 발매되는 음원 순위라고 할 수 있는데 7월 중순에 접어든 대부분의 음악 사이트 차트 20위권 내 반 이상이 바로 “쇼미더머니5”를 통해 발표된 곡들이다.
세 명의 결승 진출자 중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비와이(BewhY)는 ‘음원괴물’이란 새로운 별명을 얻을 정도로 거센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다. 새로 공개된 타 가수들의 신곡에 실시간 1위 자리를 내놓기도 했지만 지난 주 금요일 준결승 무대 경연 곡 ‘Day By Day(feat. 박재범)’는 저력을 발휘하며 정상을 재탈환했다.
이전에 선보인 ‘Forever’도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가운데 1년 4개월 전에 선보였던 ‘Time Goes On’도 차트 재진입, 비와이 음악에 대한 팬들의 관심과 성원이 얼마나 대단하지 알 수 있다.
이 밖에도 함께 결승 무대에 오른 씨잼(Cjamm)을 비롯한 경연자들의 발표곡은 물론 코치 팀과 함께 한 노래들 역시 차트 상위권을 장악하며 “쇼미더머니”를 넘어 힙합 음악이 대중문화 전반에까지 영향을 미칠 만큼 파급효과로 이어지고 있다.
이미 상당기간 힙합음악은 음원 차트를 중심으로 10대 후반에서 30대 중반들에게 꾸준한 인기를 얻으며 한국가요계를 대표하는 중심 장르로 자리잡았다. 저마다 차별화된 힙합 사운드를 추구하는 개성 있는 음악레이블이 다수 설립 활동하며 대중의 귀와 마음을 파고드는 곡들로 커다란 인기를 얻게 된 것이다.
“쇼미더머니” 경연 무대를 관람하기 찾아 온 관객들의 모습만 보더라도 힙합에 대한 대중의 관심도가 얼마나 높아졌는지 쉽게 발견할 수 있다. 다양한 연령대의 남녀 관객들이 뮤지션들의 랩을 따라 하고 혼신을 다하는 공연에 열광하며 즐기는 광경은 감동스럽기까지 하다.
“쇼미더머니”는 다른 힙합 프로그램의 탄생에도 기폭제 역할을 했다. 같은 방송사의 “언프리티 랩스타”는 다수의 남성 힙합스타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소외되었던 여성 아티스트의 인지도를 높이고 존재감을 확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고, 7월 29일이 시작되는 세 번째 시즌도 현재 최고조에 달한 힙합 열풍을 그대로 이어갈 것으로 예측된다.
JTBC “힙합의 민족”은 60세 이상 여성 여배우들과 힙합 가수들이 랩과 음악으로 팀을 이뤄 ‘랩 배틀’을 벌였는데, 우리 사회의 여러 단상들을 솔직 담백한 가사와 랩으로 전하며 다음 시즌 방송에 대한 기대감을 드높이고 있다.
또한 “쇼미더머니”와 “무한도전”, 케이블 음악과 지상파 예능 프로그램의 콜라보레이션 역시 힙합이 생소했던 다수의 사람들에게 호기심 내지는 관심거리가 되어 저변의 확대의 기회를 얻은 것도 빼놓을 수 없으며, 시청률 상승세를 타고 있는 KBS “언니들의 슬램덩크”에 여성 힙합 스타 제시(Jessi)가 출연해서 최근 이 프로그램에서 발표된 디지털 싱글 ‘Shut Up’에서 중추적 역할을 한 점 역시 주목할만하다.
“쇼미더머니”로 촉발된 TV 브라운 속 힙합음악 프로그램들은 여러 스타와 스매시 히트곡을 양산시키며 대중음악계를 넘어 문화계를 삼켜 나가려 한다./mcgwire@osen.co.kr
[대중음악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