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사 도미노처럼, 연예계 성(性)스캔들이 줄을 잇고 있다. 여느 스캔들과 달리 이름이 거론되는 것 자체 만으로 연예계 생활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을 수 밖에 없는 만큼, 가장 민감했던 부분이기도 하다.
'성폭행 혐의'로 지난 6월 많은 이들을 충격에 빠지게 했던 박유천 사건이 불거진 게 불과 1달여 전이다. 이후 제2, 제3의 피해자까지 등장하며 조사가 장기화 됐고, 수사에 돌입한지 30일만인 7월 15일 경찰은 "성폭행에 대해 무혐의" 결론을 내렸다. 하지만 이번에는, 성매매와 사기 혐의로 수사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
같은날 오후, 배우 이진욱의 성폭행 피소 소식이 전해졌다. 그동안 이렇다할 스캔들도 없고, 성실한 연예인으로 알려져 있던 이진욱이 얽힌 성 스캔들이라는 점에서 소식을 접한 이들의 충격은 더했다.
현재로서는 지난 14일 이진욱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는 한 여성의 신고 전화가 접수됐고, 수서 경찰서가 이와 관련된 수사에 착수했다는 정도다. 또한 이 소식을 뒤늦게 접한 이진욱 소속사 측이 진위여부를 파악하며 공식입장을 준비하고 있다는 것.
평소 술조차 잘 못 마시는 것으로 알려졌던 이진욱이, 함께 술을 마신 지인으로부터 성폭행 혐의 피소를 당했다는 사실은 그 자체로 충분히 충격적이다. 다만, 아직 이렇다할 수사 진행사항도 공개되지 않았고, 이진욱이 가해자인지 아니면 오히려 피해자인지에 대한 가능성까지도 모두 열려 있는 상황이기에 지나친 속단은 금물이다.
이보다 하루 전인 지난 14일에는 이민기의 '클럽 성폭행 피소' 사실이 전해졌다. 이미 지난 2월에 발생해 4월에 경찰로부터 무혐의 처분을 받았던 일이, 뒤늦게 공개되면서 모두를 놀라게 한 것. 이와 함께 아직 공익근무중인 그의 근무태도, 캐스팅이 거론되는 작품까지 더불어 입방아에 오르내리며 곤욕을 치르고 있다.
박유천과 이민기, 그리고 이진욱까지 더해지면서 연예계는 이미 비상 상태다. 혹시라도 이후 또 다른 누군가가 추가로 발표되는 건 아닌지는 물론이거니와, 행여나 오해를 받을 수 있는 모든 상황을 사전에 차단하는 등 '초긴장' 상태로 돌입했다.
앞서 언급했듯 '성 스캔들'은 오랜 조사 끝에 무혐의로 끝나도 그 불명예스러움으로 인해, 이미지가 생명인 연예인으로서는 그야말로 치명타라는 걸 이미 경험을 통해 알고 있다. 조사하는 과정에서부터 이미 여론 재판에 오르는 경우도 잦을 뿐더러, 그로 인해 머릿 속에 각인된 이미지를 떨쳐버리는 건 아마 수십년이 소요될지도 모르는 일이다.
때문에 더 신중해야 한다. 그저 한낱 가십거리를 위해서, 더 큰 자극을 위해 쉬이 활용되는 소재가 되어서는 결코 안되며, 연예인을 떠나 한 명의 인간으로서 인생을 담보로 한 중차대한 문제라는 것을 확실하게 인지하고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할 것이다. / gat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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