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부산행'과 '곡성', 전혀 비슷하지 않을 것 같은 두 영화가 연결고리로 연결돼 있어 영화 팬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전대미문 좀비와의 사투를 다룬 '부산행'이 오는 20일, 관객들을 만날 예정인 가운데 올 상반기 흥행작 중 하나인 '곡성'과 연결고리를 지니고 있어 눈길을 끈다.
'부산행'은 '돼지의 왕', '사이비' 등으로 유명한 연상호 감독의 첫 번째 실사 영화. KTX 열차에 올라탄 승객들의 처절한 사투를 다룬 작품이다. 국내에서는 드문 좀비를 전면에 내세워 개봉전부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와 같은 '부산행'이 '곡성'과 무슨 연결고리가 있을까. 감독도, 배우들도 모두 다른 두 영화는 '좀비'라는 소재에서 연결고리를 찾을 수 있었다.
'곡성'은 나홍진 감독의 작품으로 개봉과 동시에 많은 이들의 화제를 모았던 작품. 시골 마을에서 벌어진 연쇄 사건과 관련된 작품으로 좀비와는 거리가 먼, 작품이다. 하지만 '곡성'에서 좀비 아닌 좀비가 등장하긴 한다. 매우 짧은 분량이다.
덕분에 '부산행'은 '곡성'의 도움을 받았다는 후문. 실제로 연상호 감독은 '부산행' 언론배급시사회 이후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감염자 움직임을 위해 안무가를 초빙했는데 '곡성'을 하셨었다. 나홍진 감독이 아시다시피 준비가 철저하지 않나. 덕분에 모든 준비가 다 되어 있더라. 이 자리를 빌어 나홍진 감독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부산행' 속 감염자들의 움직임은 '곡성'으로 화제를 모은 박재인 안무가의 작품. 그는 관절이 꺾이는 몸짓, 축 늘어진 어깨 등 감염자의 움직임을 각자 캐릭터에 맞춰 디자인하기 위해 6개월 전부터 감염자 배우들의 분류작업을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먼저 연령대별, 성별, 움직임의 속도 등으로 첫 분류작업을 마치고 내부, 외부, 선로 위 등 장소 별로 감염자들을 다시 나눴다. 또 객차 안이라는 작은 공간 속 감염자는 눈이 안 보이는 대신 귀가 예민해지기 때문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동작을 구현했다.
더불어 열차 외부의 감염자는 열차와 열차 사이 철로의 자갈들 위에서 뛰어 다니는 모습, 무리 지어 다니는 모습까지 세부적인 움직임으로 발전시켜 나가는 작업 방식을 택했다.
'부산행'과 '곡성'의 연결고리는 또 하나 있다. 바로 아역 배우. '곡성'은 극 중 효진 역을 맡은 김환희라는 화제의 배우를 탄생시킨 바 있다. 김환희는 '곡성'에서 귀신에 빙의된 연기를 실감나게 펼쳐보이며 '곡성' 흥행에 제 몫을 톡톡히 해냈다.
'부산행' 역시 개봉 이후 아역 배우로 많은 화제 몰이를 할 것으로 보인다. 바로 김수안이 그 주인공. 김수안은 극 중 석우(공유 분)의 딸 수안 역으로 출연해 보는 이들의 눈물샘을 자극할 전망이다.
만 10살의 나이이지만 김수안은 일때문에 자신에게 관심이 없는 아버지에 대한 서운함, 그러나 누구보다 아버지에 대한 사랑을 품고 있는 딸의 모습으로 '부산행'의 드라마를 만들어낸다. 실제로 칸 국제영화제에서도 김수안에 대한 칭찬이 쏟아졌다는 전언이다. / trio88@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