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차피 우승은 비와이, 그게 맞았다.'
래퍼 비와이의 벽은 정말 너무나도 높았다. 절친 씨잼, 악동 슈퍼비의 활약과 반전을 기대했지만, 그걸 압도하는 비와이였다. 예상대로 우승 트로피는 비와이에게 직진했다.
15일 오후 무려 2시간 30분동안 생방송으로 진행된 Mnet '쇼미더머니5' 파이널 무대. 1라운드를 통해 참가래퍼 3명은 2명으로 압축됐고, 이후 또 한 번의 경합으로 최종 우승자를 가리는 시간이었다.
반전은 없었다. 우선 도끼와 더콰이엇과 '공중도덕 part.2' 무대를 꾸몄던 슈퍼비가 문자투표와 현장투표를 합산해 3위를 기록하며 최종 탈락자로 호명됐다. 평소 악동이미지의 그였지만, 탈락후 부모님에게 이야기하며 눈물을 왈칵 쏟아내 보는 이를 안타깝게 했다.
씨잼은 쿠시와 'MM' 무대로 자신의 색을 확고히했다. 하지만 비와이의 벽은 탄탄했다. 랩 뿐만 아니라 프로듀싱까지 직접 한 곡 '쌈박자'는 재치있었고, 사이먼 도미닉과 완성도 높은 무대를 꾸몄다. 생방송과 현장 투표를 합산, 금액으로 환산하니 천만원을 훌쩍 넘어서며 절반 이상을 휩쓸었다.
1위와 2위로 맞붙은 비와이와 씨잼은, 크루 섹시스트릿의 창립 멤버이자, 고등학교 절친이다. 두 사람은 서로와 맞붙게 된 것에 대해 웃었지만, 무대를 위해서는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화면을 통해서 드러났다.
결승 2라운드 첫 주자는 씨잼. '재방송'이라는 곡을 준비한 씨잼은 씨잼으로 살아가는 류성민(본명)을 이야기한 랩을 풀어냈다. 크러쉬가 피처링으로 시너지를 냈다.
이어진 비와이의 무대는 '자화상 pt.2'. 친형과 함께 뮤지컬을 연상케하는 무대를 만들어낸 비와이의 무대에 모두가 숨을 죽이고 지켜봤다. 그야말로 우승의 향방이 확실하게 갈리는 순간이었다. 랩을 '신성'한 경지로 끌어올렸다는 우스갯소리가 떠올랐던 경건한 시간이기도 했다.
무대 직후 비와이는 "함께 꿈을 키우고 삶을 살아왔던 친구와 이 자리에 올라와서 너무 기쁘다"고 씨잼과 함께 경합을 벌인 것만으로 강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서로를 향해 "사랑한다"고 말하는 두 사람의 모습은 그 동안의 '쇼미더머니' 시즌에서는 볼 수 없던 장면이기도 했다.
특별무대도 충분히 화끈했다. '언프리티 랩스타2'에 참가하는 래퍼들이 총출동한 무대. 하지만 역시 특출났던 것은 '쇼미더머니5'를 아쉽게 탈락한 실력파 래퍼들이 꾸미는 무대였다. 길이 프로듀싱한 곡 '도깨비'를 통해서 무대에 오른 이들은 플로우식, 해쉬스완, 보이비, 우태운, G2였다. 색깔이 확실한 이들은 매력 넘치는 무대로 이날 가장 뜨거운 환호를 이끌어냈다.
투표 반영비율은 생방송 문자투표 50%, 현장투표 50%였다. 먼저 발표된 것은 생방송 문자투표 결과. 씨잼이 470만원, 비와이가 530만원으로 아슬아슬한 표차로 끝까지 긴장감을 조성했다. 시간을 들여 발표한 최종결과는 결국, 반전없이 비와이였다. 총액은 1천 75만원을 기록한 그는, 9000대 1의 경쟁을 뚫고, 우승트로피와 1억원의 상금을 획득하게 됐다.
그리고 이어진 비와이의 마지막 우승 소감. "어릴 때부터 함께 해왔던 크루와 여기까지 올라온 것 만으로 너무 행복하고, 너무 감사하고, 절대 당연하다 생각하지 않는다. 대한민국 국민 여러분 감사드린다."/ gato@osen.co.kr
[사진] '쇼미더머니5'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