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세 번째 시즌을 끌고 왔다. ‘참바다’ 유해진과 함께 ‘삼시세끼’의 원년 멤버이자 대들보 역할을 하고 있는 ‘차줌마’ 차승원이 카리스마 넘치는 외모와는 전혀 다른 귀여움을 뽐내며 또 한 번의 ‘하드캐리’에 성공했다.
차승원은 지난 15일 방송된 tvN ‘삼시세끼’에서 늘 그랬던 것처럼 안주인 역할을 톡톡히 해 냈다. 한시도 쉬지 않고 부지런을 떠는 와중에도 바깥양반(?)과 아들들에게 잔소리를 잊지 않는 그의 모습은 시청자들에게 편안한 웃음을 선사했다.
유해진을 필두로 손호준과 남주혁이 복분자를 따러 나간 사이, 차승원은 꽃단장에 나섰다. 그는 거울을 청테이프에 감아 고정시킨 뒤 새치름한 표정으로 세심하게 수염을 매만지기 시작했다. 보고 잇던 제작진이 “직접 수염 관리를 하시냐”고 묻자 “그럼 누가 해 줘? 유해진이 해 줘?”라던 그의 응수가 폭소를 자아냈다. 마당 한 켠에 쭈그리고 앉아 수염을 다듬는 장정의 뒷모습에서 귀여움이 사정 없이 뿜어져 나왔다.
그의 귀여움은 일 나간 가족들을 기다리며 밥을 짓기 위해 불을 피우다가 눈물을 흘릴 때도 목격됐다. 매운 연기를 정통으로 맞은 차승원은 “오랜만에 슬프지 않은데 눈물 나 봤는데?”라며 제작진을 향해 “보여? 눈물? 슬프지 않은데 눈물이 나”라며 능청스럽게 생색을 내 또 한 번 보는 이들의 웃음보를 자극했다.
그런가 하면 손호준의 생일날 부화해 ‘손오리’라는 별칭이 붙은 새 식구 오리 12마리를 볼 때는 혀 짧은 소리와 앓는 소리를 번갈아 가며 내는 모습을 보여 주기도.
첫 외식을 하고 집에 돌아와서는 돌연 엄청난 두께의 헤어밴드를 착용하더니 여기에 색색깔의 집게 핀을 꽂아 주방일에 매진할 태세임을 온몸으로 드러냈다. 그의 모습은 유해진과 손호준, 남주혁 뿐만 아니라 시청자들의 시선까지 강탈하기 충분했다.
차승원이 보여준 귀여운 ‘차줌마’ 매력은 유해진의 아빠 같은 매력과 폭발적 시너지를 냈다. 부부를 방불케 하는 두 사람의 ‘케미’는 당초 ‘삼시세끼’ 고창편에 불참할 예정이었던 유해진이 시청자들의 열화와 같은 성원에 방송 직전 극적 합류를 했던 동력이기도 했다. 질리지 않는, 봐도 봐도 새로운 귀여움을 뽐내는 ‘차줌마’의 활약을 응원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bestsurplus@osen.co.kr
[사진] ‘삼시세끼’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