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10주간 방송됐던 Mnet '쇼미더머니5'는 이전 시즌의 문제점을 모두 보완한 듯한 느낌이 짙었다. 시청률은 물론, 발표된 음원들이 차트를 휩쓸었으며, 참여 래퍼들이 큰 호응과 이슈를 불러모으며 전 시즌을 통틀어 가장 완성도 높은 시즌으로 평가받았다.
어쩌면 시작은 정준하였다. 국민예능으로 추앙받는 MBC '무한도전' 행운의 편지 특집을 통해 하하의 편지를 받은 'MC 민지' 정준하가 '쇼미더머니5'에 지원하면서, 제작진이 의도하지 않은 엄청난 홍보효과를 누렸다.
'쇼미더머니5' 본방송이 시작하디 전인 지난 3월 '무한도전'을 통해 지코에게 랩 강습을 받는 장면 등이 등장하면서 정준하의 합격·불합격 여부와 더불어 '쇼미거머니5'에 대한 관심이 어떤 시즌보다도 더 커졌던 게 사실. 방송국이라는 장벽을 뛰어넘은 '무한도전'X'쇼미더머니5'의 콜라보는 확실히 특별했다.
이후 관심은 프로듀서 라인업에 쏠렸다. 시즌3 우승자를 배출했던 도끼-더콰이엇이 합류했고, 이후 난항을 겼다가, 사이먼 도미닉-그레이, 자이언티-쿠시, 그리고 길-매드클라운이 한 팀을 이뤘다. 특히 아메바컬쳐의 품을 떠나 YG 더블랙레이블로 소속을 옮긴 자이언티, 자숙 후 첫 복귀 프로그램으로 '쇼미더머니5'를 택한 길에게 큰 관심이 쏠리기도 했다.
출연자 명단도 화려했다. 하이라이트 레코즈 G2와 레디, 팬텀 산체스, 비즈니스, 아지아틱스 플로우식, '노머시'에 나왔던 샵건, 쥬얼리 하주연, 리듬파워 보이비 등이 새롭게 출연했고, 우태운, 원, 제이켠, 서출구, 면도, 슈퍼비, 정상수, 해쉬스완, 진돗개, 비와이, 씨잼 등이 재출연했다.
속도감있게 펼쳐진 예선과 본선은 9000명을 81명으로, 이를 37명으로, 또 다시 21명으로 인원을 줄여갔다. 매칭 방식을 도입한 팀 선정은, 해쉬 스완 등 실력파 래퍼들을 어이없게 탈락시키며 비난 받기도 했다.
팀미션 디스배틀은, 일리네어 vs 길·매드클라운, YG vs AOMG로 이 과정에서 강도높은 디스를 했던 레디에 대해 하이라이트의 수장 팔로알토가 직접 해명하는 해프닝도 있었다. 물론 이때도 씨잼과 비와인는 절친 답게 유쾌하게 서로를 디스해 비교대상이 됐다.
이후 합동공연, 세미파이널 등을 거치면서 발표된 음원들은 주요 음원차트를 휩쓸었다. 이는 래퍼 위주의 프로듀서가 아닌 작곡 능력을 갖춘 프로듀서 군단이 한 몫을 했다는 평가다. 특히 그레이 프로듀싱의 '니가 알던 내가 아냐', '포에버', '데이 데이' 등은 1위까지 올랐으며, 길 프로듀싱 '호랑나비' '비행소년' '미친놈', 그리고 결승에서 플로우식, 해쉬스완, 보이비, 우태운, G2가 함께 꾸민 '도깨비' 등이 큰 호응을 얻었다.
초중반부터 큰 인기를 거머쥐게 된 비와이가 결국 반전없이 우승을 차지하게 되면서, 결승전의 긴장감과 퀄리티에 대해서는 호불호가 갈렸다. 하지만 이전에 없던 절친한 씨잼과 비와이가 서로를 위하는 모습, 준우승한 씨잼이 비와이의 우승을 자기일 처럼 기뻐해주는 모습, 악동 이미지가 짙었던 슈퍼비가 탈락 후 부모님을 언급하며 눈물을 쏟아내던 모습 등은 그동안 '쇼미더머니5'가 악마의 편집으로도 보여주지 못했던 감성적인 색깔을 덧칠했다.
기대에 못미쳤다는 평가가 있긴 했지만, 초반부터 보여줬던 비와이의 래핑을 생각한다면 결국 우승할만한 사람이 우승을 한 셈. 결국 방송 전 '무한도전'의 정준하, 이후 길과의 만남과 포옹으로 불붙었던 '쇼미더머니5'의 흥행은, 비와이를 만나 더 뜨겁게 달궈지면 결국 그의 품으로 우승 트로피가 안기면서 끝맺음 됐다. / gato@osen.co.kr
[사진] '쇼미더머니5'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