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여심을 흔들었던 '중국 배우 천하'가 다시금 돌아온 모양새다.
대만 배우 왕대륙은 13일 오후 서울 이화여자대학교 삼성홀에서 팬미팅을 가지고 직접 팬들을 만났다. 그는 이번 행사에서 "한국에서 작품을 한다면 박신혜와 작업을 해보고 싶다. (박신혜와 같이 영화를 찍는다면) 어떤 역할이든지 할 수 있다"며 활짝 웃는 얼굴로 친한파 배우다운 인삿말을 던져 폭풍 환호를 받았다.
또 "원빈의 영화들을 인상깊게 봤다. 참 멋진 배우고 연기도 뛰어나다. '무간도'처럼 (원빈과는) 형제 배역으로 서로 함께 케어해주는 역할을 해보고 싶다"며 "나의 소녀시대'는 저의 연기 생활에서 첫번째 터닝포인트다. 앞으로도 이것을 기반으로 좋은 기회가 오길 바란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나의 소녀시대' 프랭키 첸)감독님은 영화를 찍는 사람인데 협력 과정이 좋았었다. 저는 현장에서 장난이 많은 성격인데 프랭키 첸 감독과 교류를 통해 적당히 누르면서 좋은 영화를 만들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앞서 영화 '나의 소녀시대'를 통해 내한했던 왕대륙이지만 자신을 향한 국내 팬들의 성원에 힘입어 직접 재방한을 결정한 것이라 더더욱 팬들의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냈다.
무엇보다 한때 중국 4대 천왕이라 불렸던 유덕화, 곽부성, 여명, 장학우 등 중국 배우들이 국내에서 많은 인기를 누렸던 이후 잠시 식었던 중국 배우 열풍이 다시금 불어닥친 모습이라 연예계 전반에서 왕대륙을 향한 뜨거운 반응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다.
왕대륙의 인기는 '나의 소녀시대'를 통해 시작됐다. '나의 소녀시대'는 대만은 물론 아시아 권역에서 개봉 이후 많은 인기를 끌었던 작품. 국내에서도 개봉과 동시에 여성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흥행 돌풍을 일으키기도 했다.
'나의 소녀시대' 흥행 이유는 첫사랑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켰다는 점 때문. 그러나 무엇보다도 첫사랑의 아이콘으로 등극한 왕대륙의 '멋짐'이 한 몫 했다는 것 역시 빼놓을 수 없다.
실제로 왕대륙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었던 국내 관객들이 '나의 소녀시대' 관람 이후 왕대륙에게 흠뻑 빠졌다는 말을 온라인상에서 자주 찾아볼 수 있었다.
왕대륙의 붐이 언제까지 이어질지는 아무도 모른다. 하지만 한류스타들의 본고장인 대한민국에서 영화 한 편으로 팬미팅 두 번을 연속해 성황으로 이끈 그의 폭풍 인기는 한 순간 열기로 끝나지 않을 게 확실하다. 성룡을 비롯해 주윤발과 유덕화 그리고 왕대륙으로 이어지는 중화권 스타의 부활이 반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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