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허허..으허허. 으흑.. 이거 진짜 하지마."
오래 기다렸던 '무한도전' 납량특집 '귀곡성'은 역시 시청자를 실망시키지 않았다. 흡사 득음이라도 한듯, 연이어 내지르는 멤버들의 비명소리는 여름밤을 서늘케 만들었다.
16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은 반복 예고됐던 영화 '곡성'을 차용한 '귀곡성'이었다. 멤버들이 직접 만든 각자의 귀신집에 다른 멤버들에게 살을 날려 초대하는 방식이었으며, 3번 비명을 지르면 탈락하는 방식.
퀴즈를 통해 아이템이 차이가 있었던 만큼 난이도는 상중하로 확실하게 갈렸다. 박명수와 광희가 꾸민 가장 낮은 난이도에 초대된 이는 유재석과 하하였다. 가장 먼저 나선 유재석은 고전 귀신들의 잇따른 등장에 3연속 비명으로 아낌없는 비명으로 탈락했다. 반면 하하는 숨을 참는 방식으로 의외로 비명을 지르지 않는데 성공했다.
준하가 꾸민 귀신집은 광희와 양세형이 방문했다. 두 사람 역시 무서운 것에 적응 못하는 모습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장염이 걸려, 자칫 위험한 상황(?)에 처할 것 같은 위기에 또 다른 재미를 안겼다.
문제는 상급 공포를 안기는 재석네 귀신집. 살을 맞아 이곳을 방문한 이는 정준하와 박명수. 정준하의 비명은 그야말로 압권이었다. 천장에서 떨어진 귀신에 놀란 가슴은 쏟아지는 물에도 심장이 떨어지는 듯한 리액션을 보여줬다. 나오는 귀신들에게 모두 격한 리액션을 내질렀던 정준하는 이번 '귀곡성'의 MVP 후보 자리를 확실하게 선점했다. 반면 무서움을 호통으로 승화시킨 박명수는 의외로 선전했다.
마지막은 최상급인 하하가 꾸몄던 산속집. 앞서 지난주 퀴즈를 통해 MBC 미술팀과 스턴트맨, 오싹한 소품과 특수효과, 귀신까지 획득해 블록버스터급 스케일을 자랑하는 하하의 집에는 재차 정준하, 유재석이 살을 맞고 당첨됐다.
정준하는 무덤귀신 단계에서 이미 기겁을 해 앞으로 나아가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이제는 진짜 이런 거 못할 거 같다"는 그의 읍소에는 진심이 느껴졌다. 유재석도 역부족이었다. 무덤귀신에 이어 '곡성' 귀신까지 등장하자, 올라왔던 길까지 잃고 마음을 헤매기도 했다.
결국 정준하와 유재석은 초반 하하의 주문대로 두 사람이 합심해 사진을 찾는데 성공했고, 두 사람의 길을 귀신 종합세트가 마중했다. 이날 하하가 성공했던 귀신의 집주인 광희와 명수는, 벌칙에 당첨됐고, 귀신들과 공포영화를 함께 보며 엔딩을 꾸몄다.
한편, '릴레이 웹툰' 특집을 통해 무적핑크와 웹툰 작업을 하는 유재석의 모습도 공개됐다. 앞서 정준하가 열었던 '무도의 정서'로 인해 조선시대로 가게 된 멤버들의 이야기였다.
조선 연산군 시대로 가게된 멤버들은 왕이 된 광희의 '광희군' 이야기가 있었다. 1인자가 된 광희는 정치에 열을 올렸지만, 그 결과가 좋지 않았고, 결국에는 폭군으로 거듭났다. 유재석의 거듭난 회유에도 정신을 못차리던 광희는 결국 위기의 순간에 화살을 대신 맞아주는 유재석의 모습으로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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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무한도전'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