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명수와 하하가 "히트다 히트"의 저작권을 놓고 분쟁을 벌였다. 여느 프로그램이었더라면 멤버끼리 모여서 투닥거리는 토크 만으로 마무리 됐을 이같은 상황을, '무한도전'은 '분쟁조정위원회'까지 만들어내며 전문가와 관계자를 소환했다.
지난 16일 방송된 MBC '무한도전'에는 '릴레이툰'과 '귀곡성' 특집 이야기에 앞서 "히트다 히트" 저작권을 놓고 다투는 멤버들의 모습으로 오프닝을 열었다. '무도' 이후 박명수가 최근 라디오를 통해 꾸준히 밀고 있는 이 "히트다 히트"는 또 다른 멤버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사용, 활용하며 박명수를 분노케 만들었다.
정준하는 홈쇼핑에 나가 "히트다 히트"를 사용했다. 쇼호스트가 그렇게 말을 건네 부득이 어쩔 수 없었다는 변명이 이어졌다. 하지만 그보다 박명수의 호통을 더 이끌어냈던 것은 "히트다 히트"로 광고까지 단독으로 촬영한 하하였다. 결국 두 사람은 "히트다 히트"가 자신의 유행어라고 맞붙었다.
이는 끝내 법정으로 갔다. '무한도전'은 예고를 통해 "히트다 히트"를 놓고 저작권을 주장하는 두 사람과 판사 역할을 맡게 되는 유재석의 모습, 또 실제 변호사들이 나와 이들의 주장에 누구의 손을 들어주게 될지에 대한 궁금증을 높였다.
뿐만 아니다. "히트다 히트"의 원작자라고 주장하는 또 다른 1인 박신영이 소환되어, 박명수와 하하와 격돌했다. 고모부, 큰아버지, 그리고 외할머니까지 거슬러 올라간 이들의 논쟁은 '100분 토론'을 연상케 할 정도였다.
"히트다 히트" 논쟁 스토리를 자연스럽게 풀어낸 것은 '무한도전'이었다. 실제로 이런 이슈를 만들어내고, 웹과 SNS 등에서 사용되며 원작자에 대한 열띤 토론이 붙는 상황을 조성했고, 이를 토크에 자연스럽게 녹여내어 1주전 특집을 예고했다.
이는 이날 방영된 '귀곡성' 역시도 마찬가지다. 그저 영화 '곡성'이 흥행했다고 이를 단순히 패러디하거나, 여름이기에 하던대로 납량특집을 하는 것도 아니었다. 시간을 두고 천천히 이같은 특집이 꾸며지는 과정을 담아내며, 왜 '귀곡성' 특집이 방송되는지에 대한 스토리텔링을 입혔다. '국민예능'으로 손꼽히는 '무한도전'이, 김태호 PD를 주축으로 자신들만의 특집을 살리는 탁월한 방식이었다. / gato@osen.co.kr
[사진] '무한도전'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