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후의 명곡'의 또 다른 전설은 바로 KCM이었다.
지난 16일 방송된 KBS 2TV '불후의 명곡-전설을 노래하다'는 지난 주에 이어 양수경 특집 2부가 방송됐다. 특히 1부에서 413점으로 우승을 차지했던 문명진을 꺾기 위한 도전자들의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무려 5년 만에 관객 앞에 선 KCM에 이목이 집중됐다.
이날 KCM은 오랜만에 무대를 꾸민다는 부담감 때문인지 긴장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하지만 MC들이 소감을 묻자 "긴장되지만 즐기는 마음으로 무대하고 오겠다"며 데뷔 13년차 가수다운 당당함을 되찾았다.
KCM이 선곡한 곡은 양수경의 '인연'. 그는 노래를 시작하기 전 "예전에는 무대를 즐길 수 있었는데, 지금 이 무대는 어느 때보다 간절하고 심하게 떨린다"라는 남다른 감회를 전하며 뭉클함을 자아내기도 했다.
하지만 막상 무대가 시작하자 떨린다는 말은 온데간데 없이 예전처럼 목소리로 심금을 울리는 KCM의 저력이 펼쳐졌다. 속사이는 듯한 창법으로 숨을 죽이게 하다가도 하이라이트에서는 폭발적인 고음을 선보이는 탁월한 강약 조절로 심장을 쫄깃하게 만든 것.
그 결과 KCM은 첫 출연만에 419점이라는 높은 점수를 획득하며 문명진을 꺾고 첫 승을 차지하게 됐다. 이에 KCM은 우승한다면 수염을 밀겠다며 폭탄 선언까지 하며 스스로 우승 가능성을 점쳐보기도 했다.
이후 윤수현, EXID 솔지 등 쟁쟁한 후보들이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모두 KCM에게는 속수무책이었다. 조심스럽게 KCM의 우승을 예상하고 있는 가운데, 끝판왕 이영현의 등판으로 비록 우승은 하지 못했지만 KCM은 내심 수염을 깎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에 기뻐하는 모습으로 웃음을 선사했다.
이처럼 5년이라는 긴 공백기에도 불구하고 여백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 꽉 찬 무대를 선사한 KCM에 많은 이들의 이목이 집중됐다. 앞서 출연했던 MBC '복면가왕'에 이어 이번 '불후의 명곡' 출연으로 잊고 있었던 능력치를 다시 증명한 KCM이 앞으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는 모습을 기대해본다. / jsy901104@osen.co.kr
[사진] '불후의 명곡'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