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녀보감’은 끝났지만 윤시윤과 김새론의 가슴 절절한 사랑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이다.
지난 16일 종영한 JTBC 금토드라마 ‘마녀보감’에서는 온갖 악행을 저지른 홍주(염정아 분)과 최현서(이성재 분)이 죽음을 맞이하고 허준(윤시윤 분)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대신 독약을 마신 연희(김새론 분)의 마지막 이야기가 펼쳐졌다.
마지막 회까지 허준과 연희는 애틋할 수밖에 없었다. 비록 온갖 저주와 패악질을 저질렀던 홍주가 죽었지만 두 사람은 영원히 함께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허준과 연희 모두 서로에 대한 사랑으로 목숨을 던지지만 늘 허준 보다 조금 더 현명했던 연희가 목숨을 잃었다. 그리고 수십년 뒤에 두 사람이 다시 만나면서 애절하게 마무리 됐다. 어찌보면 완벽한 해피엔딩이 아니기에 아쉬움이 남는다.
‘마녀보감’은 저주 받아 태어난 공주 연희와 서자라는 비운의 운명을 타고난 허준이 역경을 겪으면서 서로에 대한 사랑을 키워가는 한 편의 청춘로맨스였다. 그리고 이런 청춘로맨스를 완성한 것은 14살이라는 나이차를 뛰어넘은 윤시윤과 김새론이었다.
두 사람은 특별한 스킨십 없이도 서로를 향한 눈빛과 마주잡은 손만으로도 애절한 로맨스를 충분히 표현해냈다. 영화 ‘아저씨’의 꼬마에서 당당히 멜로의 한 축을 맡은 여배우로 성장한 김새론의 변신이 놀라웠다. 특히 백발마녀로 변신하는 장면이나 홍주와 정면으로 맞서는 장면 등에서 인상 깊은 연기를 펼쳤다.
제대 후 복귀작으로 ‘마녀보감’을 선택한 윤시윤도 녹슬지 않는 연기를 보여줬다. 해맑고 올곧은 허준을 연기하면서 여심 저격에도 성공했다. 허준은 바른 생활 사나이라는 이미지를 갖고 있는 윤시윤에게 딱 맞는 캐릭터였다. 무엇보다 판타지 사극이라는 장르를 안정감을 불어넣은것도 윤시윤의 연기였다.
김새론과 윤시윤 이외에도 수많은 배우들이 ‘마녀보감’의 완성도를 높이는데 큰 공을 세웠다. 염정아와 이성재라는 든든한 선배들과 곽시양과 이이경 그리고 이지훈 등의 젊은 배우들의 조화도 기가 막혔다. ‘마녀보감’은 판타지 사극이라는 새로운 시도와 함께 배우들의 열연이 돋보였던 드라마였다./pps2014@osen.co.kr
[사진] JTBC 제공, '마녀보감'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