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곡성'이 흥행하면서 가수 현아에게도 관심이 쏠렸다. 나홍진 감독이 현아 캐스팅 비화에 대해 언급했기 때문. 현아는 "과분한 관심이었다"라면서 제안만으로도 감사하다는 마음을 전했다.
현아는 지난 16일 인도네시아 발리 GWK(Garuda Wisnu Kencana) 문화공원에서 개최된 '바이럴 페스트 아시아 2016(VIRAL FEST ASIA 2016)'에 참여, 취재진과 만났다. 축제의 피날레를 장식하는 아티스트로 만났지만, 화제가 컸던 만큼 '곡성'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다.
나홍진 감독은 영화 개봉 후 극중 천우희 역할에 처음에는 현아를 생각했었다고 말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현아의 출연은 성사되지 않았고, 천우희가 훌륭한 연기를 보여줬지만 흥행 영화인만큼 나홍진 감독의 이 한마디가 꽤 화제가 됐다.
이에 대해 현아는 "3년 전, 22살 때 캐스팅 제안을 받았다. 처음에 나를 캐스팅할지 몰랐다. 시나리오 내용이 바뀌었을 줄 알았다"라며, "나를 눈여겨 봐주셨더라. 그 점에 대해서 정말 감사하게 생각한다. 나를 찾아서 회사에 와 주셨는데, '내가 뭐라고 여기까지 와주셨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털어놨다.
현아는 "정중히 거절하기에도 정말 과분한 관심이었다. 그때도 뭘 보고 나를 믿어주는지 궁금했었는데, '꽉 찬 스크린에 무대에서 에너지를 보여주면 새로운 현아 의 모습이 나올 수 있을 것 같다'고 하셨다"라며, "그런데 내가 조금 겁이 많았다. 한 길만 걷는 스타일"이라고 '곡성' 출연 제안을 거절한 사연을 밝혔다.
그렇다면 현아에게 또 다른 기회가 오면 어떨까? 현아는 나홍진 감독 혹은 또 다른 거장이 연기 제안을 하면 어떨 것 같냐는 질문에 "깊게 고민해본적은 없다. 지금 당장 생각을 해보자면 무대 위에서 어느 정도 만족을 느끼지 않는 이상, 겁이 많아서 시도해볼 생각이 들지 않을 것 같다"라며 "무대에 대해 내 자신이 만족해야 그런(연기) 생각이 들 텐데, 아 직은 아닌 것 같다. 무대 위에서 보여주는 캐릭터 자체가 나눠지면 안 되는 것 같다"라고 소신을 강조했다.
요즘 많은 아이돌이 음악과 연기활동 병행을 당연하게 진행하고 있는데, '잘하는 것에서 먼저 만족감을 느끼겠다'는 현아의 소신이 빛났다. 마지막으로 현아는 "못해서 안 하는 것"이라고 덧붙이며 웃었다.
한편 현아는 '바이럴 페스트 아시아 2016' 파이널 무대에서 8000여 명의 관객들을 만났다. 6시간 진행된 콘서트의 피날레를 장식한 아티스트인 만큼 이날 공연에서 가장 큰 환호를 받으며 K팝의 위상을 높였다. /seo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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