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가 없었다면 K팝이 이렇게 빨리 성장하지 못했을 것이다."
인터넷 생방송으로 1인 미디어의 시대가 왔고, 동영상 플랫폼은 점점 더 중요한 시장이 돼가고 있다. 프로디지미디어 & 웹티비 아시아 그룹 CEO 프레드 청(43)은 동영상 시장에 주목하며, 새로운 동영상 플랫폼 웹티비 아시아를 설립했다. 말레이시아에 기반을 둔 기업으로, 유튜브처럼 영상 채널을 운영 중이다. 이미 12개국에서 서비스를 시작했고, 양질의 콘텐츠 제공으로 시장 확대를 위한 어워드와 페스티벌이 시작됐다.
웹티비 아시아는 지난해 웹티비 아시아 어워드를 시작으로, 올해부터는 아시아의 동영상 스타 및 가수들을 한 자리에 모으는 페스티벌도 개최했다. 지난 15일부터 16일까지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바이럴 페스트 아시아 2016(VIRAL FEST ASIA 2016)'의 이름의 축제가 진행됐다. 한국 가수로는 현아와 MC몽, 수란이 참석했는데, 특히 현아는 피날레를 장식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프레드 청은 양질의 콘텐츠를 더 많은 사람들에게, 빨리 보여주기 위해 동영상 플랫폼에 집중했고, 웹티비 아시아를 기획하게 됐다. 말레이시아에서 시작돼 첫 한 달간 100만뷰를 달성했는데, 현재 600배 뛴 6억뷰를 달성 중이다. 600개의 채널에서 다양한 콘텐츠가 생산되고 있는 것. 각 나라 인터넷 스타들과 함께 일하게 되면서 어워드와 페스티벌을 기획할 수 있게 됐다. 중국에서는 요우쿠, 텐센트와 전략적 제휴를 맺어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현아가 '바이럴 페스트 아시아' 첫 회의 피날레를 장식했다는 것은 그만큼 아시아 전역에서 한류, K팝 바람이 여전히 강하다는 의미. 프레드 청은 K팝의 영향역에 대해서 어떻게 봤을까. 그는 "K팝으로 봤을 때는 동남아시아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음악 쪽에서는 최고라고 할 수 있다"라며, "현아가 피날레 무대인 것은 폭발적인 음악. '강남스타일'도 그렇다. 우리가 하는 일에 부합하는 사람인 것 같다"라고 생각을 전했다.
그는 아시아의 콘텐츠가 세계 시장에서 어느 정도 승산이 있다고 봤다. 이미 K팝 열풍으로 이를 증명했다는 것. 하지만 K팝은 강점과 약점 모두 가지고 있다는 것이 그의 평가.
프레드 청은 "한국은 정부 차원에서 많이 지원해준다. 노래 하나로 K팝이 세계적으로 나가는 것은 힘들다. 예를 들어 노래와 음식, 여행, 패션이 다 같이 가야한다"라며 "이번 페스티벌을 하면서 인도네시아 정부 차원에서도 지원을 많이 받았다. 세계적으로 나아가면 좋겠다"라고 밝혔다.
특히 K팝의 약점으로는 언어 문제를 꼽았다. 그는 "K팝의 단점은 언어상의 문제다. 한국말로 주로 하는데, 눈에 보이는 퍼포먼스나 감각도 중요하지만 가사가 가진 의미도 중요한 것 같다. 마음의 교류를 하면 더 든든한데 아직 거기까지는 못 간 것 같다. 언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고민해야할 것 같다"라며, "또 싸이가 한 적이 있지만, 한국 K팝 가수들은 외국 가수들과 콜라보가 적은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프레드 청은 유튜브, 동영상 플랫폼으로 인한 K팝의 성장에 집중했다. 웹티비 아시아 역시 같은 기능을 한다는 것. 그는 "유튜브가 없었다면 K팝이 이렇게 빠르게 성장하지 않았을 거다. 서로 교류가 적으니까 아시아에서 공동으로 같이 하고, 더 널리 알릴 수 있는 자리를 만들고 싶었다. 홍콩에서 'MAMA'를 하고 있지만 한국 가수 중심"이라면서,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관계를 유지하는 자리가 없다. 아시아에 있는 가수들이 공통으로 모일 수 있는 자리, 그런 의미에서 이벤트가 시작된 것"이라고 이번 페스티벌을 기획하게 된 목적을 설명했다.
'바이럴 페스트 아시아 2016'은 웹TV 아시아 주최의 디지털 음악축제로, 온라인을 뜨겁게 달군 아시아권 뮤지션들과 동영상 스타들이 총출동했다. 내년에는 태국 개최를 추진 중이며, 올 11월 한국에서 시상식을 계획하고 있다. /seon@osen.co.kr
[사진]웹티비 아시아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