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의 선물이다. 가수 강원래와 그의 아내 김송에게는 선물처럼 아들 선이가 찾아왔고, 부부의 일상을 완전히 변화시켰다. 그야말로 사랑이 넘치는 가정이다.
17일 오전 방송된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에서는 강원래와 김송 부부, 그리고 아들 선이의 일상이 그려졌다.
지난 2014년 6월 11일 아들 선이가 태어났다. 8번의 시험관 시도 끝에 성공해 태어난 아들. 김송은 당시를 떠올리며 “많이 힘들고 아프고 복잡하다. 주사 맞고 아프고 그런 거는 그래도 참을 만하다. 그런데 가장 힘든 게 실패했을 때 오는 실망감이다”고 말했다. 강원래는 “선이가 태어났는데 진짜 인가 싶었다. 그런데 닮은 걸 보고 깜짝 놀랐다”며 아빠 미소를 지었다.
강원래는 아이가 태어난 이후로 완전히 바뀌었다고. 김송은 “뽀뽀하는 소리도 들리고 선이한테 예쁘니까 어쩔 줄 모르는 거다”며 “예전에는 잘 챙겼다. 그런데 선이 낳고 나서 기세 역전됐다. 우리 남편이 갑의 위치에 있다가 지금은 완전 꼬리를 내렸다. 제가 편하긴 편하다”며 행복해했다.
팬들의 사랑은 여전했다. 대만에서 찾아온 20년 지기 팬들과 소중한 시간도 가졌다. 그 사이 한 팬은 40살이 됐다. 클론의 구준엽은 “함께 늙어가는 게 신기하다”며 웃음 지었다. 두 사람은 팬들과 수다도 떨고 함께 밥을 먹으며 추억을 나눴다.
강원래는 수영도 게을리 하지 않았고, 장애인들의 음악제에도 응원차 참석했다. 강원래는 “남은 기능을 더 건강하게 하기 위해서 운동을 하는 거지 낫기 위해서 하는 건 아니다”고 이해를 구했다.
매일 낮 12시 청취자들을 찾아가는 10년차 DJ다. 힘이 드는 날이나 비오는 날이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경련이지만 결근 한 번 없는 성실함이다. 라디오 방송은 휠체어 타고 할 수 있는 방송이 뭘까 생각하다가 생각해낸 것. 읽는 습관을 만들기 위해 책을 읽기 시작하는 노력을 보였다. 강원래는 “아빠가 되고 나서부터 청취자들과 나눌 이야기가 많다는 점이 또 좋았다”며 아빠바보의 면모를 보였다.
최근 강원래는 독립영화를 제작 중이다. 감독 강원래, 시나리오 강원래, 주연배우 강원래다. 장애를 갖게 된 이후 겪었던 일들을 시나리오로 엮었다고. 아들 선이가 사는 세상에서는 장애에 대한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사람’이라는 편견 아닌 ‘나와 똑같은 사람’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다는 강원래의 설명이다. 힘들 때마다 강원래는 아들 선이의 사진을 보며 에너지 충전을 했다.
이때 선이가 강원래의 촬영 현장을 찾아 응원을 보냈다. 언제 힘들었냐는 듯 강원래는 선이의 재롱을 보고 환한 미소를 지었다. 이처럼 매순간 ‘아빠’라는 이름은 그를 더욱 힘나게 했다. / besodam@osen.co.kr
[사진]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