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주말드라마 '미녀 공심이'가 이제 종영까지 단 1화만을 남겨놓고 있다. 시청률 역시 쾌조. 막판에 터진 속 시원한 전개에 14.8%(닐슨코리아, 전국기준)라는 자체죄고시청률을 경신한 것. 목표 지점으로 삼았던 15%를 목전에 두고 있는 '미녀 공심이'가 과연 끝까지 시청자들이 원하는 해피엔딩을 그려낼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는 순간이다.
이 드라마는 동네 테리우스 안단태(남궁민 분)와 짠내나는 취준생 공심(민아 분)의 알콩달콩한 사랑 이야기를 중심으로 그려내고 있다. 여기에 어릴 적 납치는 당했던 단태가 기억을 되찾고 재벌 3세 석준표로 돌아가는 과정이나 착한 금수저 석준수(온주완 분)의 이야기가 더해져 주말 밤 안방에 재미를 선사해왔다.
물론 손발이 오그라드는 유치한 설정이나 현실감 떨어지는 전개 등은 시청자들에게 끊임없이 지적을 받아왔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단태와 공심의 코믹하면서도 귀엽고 사랑스러운 로맨스는 큰 사랑을 받았다. 배우들의 합 또한 일품. 식상할 수 있는 소재들이 즐비함에도 불구하고 이를 맛깔나게 살리는 배우들의 연기력이 있어 '미녀 공심이'가 더욱 사랑을 받을 수 있었다는 평가다.
명대사나 명장면 역시 많았다. 공심이 갑질을 하는 이들에게 던지는 일침은 속이 시원했고, 공심과 단태의 우스꽝스러운 모습과 상황들은 웃음을 유발했다. 이는 남궁민, 민아, 온주완, 서효림 등 주연 4인방 역시 마찬가지. 이들은 최근 SBS를 통해 '미녀 공심이' 명장면을 직접 꼽으며 지난 촬영 기간을 회상했다.
먼저 남궁민이 꼽은 명장면은 단태의 동체 시력으로 인해 발생된 공심과의 코믹한 상황이다. 단태는 과거 엄마의 교통사고를 목격하는 순간 주변 상황이 느리게 보이는 특별한 능력이 생겼다. 그리고 이 사실을 공심에게 솔직히 밝혔는데, 공심은 이를 확인하기 위해 단태의 뺨을 때렸다. 하지만 공심을 보지 못한 단태는 이를 피하지 못했고 결국 "왜 때리냐"며 버럭 화를 내 웃음을 자아냈다.
민아는 힘든 상황에 직면한 단태가 공심이 놓고 간 밥상과 그림 메시지를 보며 눈물 흘리던 장면을 꼽았다. 아버지가 사고를 당하고 자신의 출생의 비밀을 알게 된 단태를 공심이 따뜻하게 위로를 한 것. 그리고 이는 곧 공심의 남다른 재능을 발견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서효림은 제주도로 떠났던 공심이 사람들의 말 속에서 계속 안단태를 떠올리던 장면을 언급했다. 그리고 온주완을 비롯해 배우들이 꼽은 명장면 1위는 단태의 아버지가 사고를 당한 수목원에서 단태와 준수가 대면하는 장면이었다. 물론 두 사람은 간발의 차이로 만나지는 못했지만, 마치 스릴러물을 보는 듯 긴장감 있게 편집이 된 이 장면은 준수가 나뭇가지를 밟으면서 앞으로의 상황을 더욱 궁금케 하는 이유가 됐다.
온주완은 "단태랑 준수 모두 슬로우를 걸어줘서 긴장감 있게 표현이 됐다"라고 설명했고, 서효림은 "방송으로 보니까 심장이 두근거렸다. 손에 땀이 났다", 민아는 "준수가 나뭇가지를 밟았을 때 저도 모르게 '안돼'를 외쳤다"고 말했다. /parkj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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