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사기동대’ 서인국의 정체가 의심스럽다. 사기꾼 같기도, 조력자 같기도 하다. 뇌가 섹시한 사기꾼으로서 그동안 많은 건수를 달성해왔지만 마동석을 만난 뒤로부터는 ‘착한 사기’만 쳐왔던 바. 그러나 백억 대 큰돈을 눈앞에 두고 다시 본심으로 돌아가려는 듯한 냄새를 풍긴다.
지난 16일 방송된 OCN 금토극 ‘38사기동대’(극본 한정훈, 연출 한동화) 10회에서 방필규(김홍파 분) 일가에 세금을 징수하기 위해 사기를 치는 38사기동대 팀의 고군분투가 담겼다. 하지만 뇌섹꾼의 배신(?)이 눈길을 끌었다.
이 드라마는 세금 징수 공무원 백성일(마동석 분)과 사기꾼 양정도(서인국 분)가 합심해 편법으로 부를 축적하고, 상습적으로 탈세를 저지르는 악덕 체납자들에게 세금을 징수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현재 정도의 변심이 최대 관심사로 떠올랐다.
이날 성일은 부패한 문화재청 직원 역을 맡아 방미나(김지성 분)에게 “골동품을 통해 상속세를 탈루해주겠다”고 나섰고, 정도는 방호석(임현성 분)에게 “남자답게 통 크게 놀아보자”며 모조품 밀반입을 제안했다. 같은 팀 조미주(이선빈 분)가 필규 일가에 모든 사실을 밝히면서 38 사기동대의 사기가 실패한 듯 했지만 이는 사전에 계획된 행동이었다.
반전의 향연이 시작된건데, 38 사기동대는 골동품이 쌓여있는 필규의 지하실 열쇠를 복사한 후 20년간 모았다는 골동품을 훔쳐 모두 현금화했다. 이에 총 497억 7천만 원의 세금을 완납하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정도는 성일에게 “내가 이 돈 쓰겠다. 어차피 일은 내가 다 했다”며 “어디 믿을 데가 없어서 사기꾼 말을 믿나”고 배신을 할 것 같은 뉘앙스를 풍겼다. 앞서 그는 성일을 이용한다고 장난을 치기도 했다. 정도의 숨은 뜻이 무엇일지 궁금증을 높인다.
사기꾼 양정도에 녹아든 서인국의 연기가 돋보인다. 매 작품마다 새로운 모습을 보여준 그가 이번 작품에서도 연기력을 발휘하고 있는 것이다. 마동석과 브로맨스를 발휘하고 있는 서인국의 연기에 기대가 쏠린다./ purplish@osen.co.kr
[사진] ‘38 사기동대’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