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겸 배우 탁재훈을 수식하는 말로는 ‘악마의 입담’이 있다. 그 어떤 상황에서도 용서할 수밖에 없는 뛰어난 입담을 일컫는 말이다. 그런데 그런 악마의 입담을 보유한 그도 타로점 앞에서는 뜨끔하고 말았다. 마치 몰래카메라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돌직구를 날린 타로 카드들 때문이다.
지난 16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마이 리틀 텔레비전’(이하 ‘마리텔’)에서는 탁재훈이 타로 마스터와 함께 출연해 시청자들 앞에서 타로 점을 봤다.
주제는 다양했다. 연애 운부터 일 운, 그리고 컨츄리꼬꼬로 함께 활동했던 신정환의 복귀와 관련한 운세까지 점쳐보는 시간을 가졌다. 먼저 타로 마스터는 연애 운을 점치기 전에 “주로 여성 분들이 오셔서 ‘내가 과연 이혼할 수 있을까?’라고 묻는다”고 말했고, 이에 채팅창에는 ‘이거 혹시 탁재훈의 몰카가 아니냐’는 댓글이 이어졌다.
몰래카메라 의심도 무리는 아니었다. 앞서 탁재훈은 ‘마리텔’에서 뮤지와 함께 아바타 소개팅 몰래카메라를 진행했던 바. 이번에는 탁재훈을 대상으로 뮤지가 제작진과 함께 짜고 몰래카메라 중인 것은 아니냐고 의심한 것. 그도 그런 것이 탁재훈은 생중계 중 타로 마스터를 의심하는 모습을 보여 웃음을 자아냈다. 카드를 섞는 모습을 보더니 다소 못미더웠는지 “만약 걸리면 어떡하겠냐”는 질문을 던졌고, 돌을 쥐고 운을 점치는 중간에는 “정신을 이쪽으로 쏟게 한 다음 딴 짓 하는 것은 아니냐”며 장난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이렇게 몰래 카메라의 관점으로 보게 되니 새로운 재미가 생겼다. 탁재훈과 타로 마스터의 케미스트리(조합)는 타로 점 자체 이상의 재미를 선사한 것. “지금 만나는 분 있냐”는 순수한 타로 마스터의 질문이 탁재훈에게는 비수로 꽂혔다는 점도 관전 포인트다. 특히 법원카드는 계속해서 탁재훈의 타로점에 등장했는데, 마스터는 이번에도 역시 “정리가 이제 많이 되셨죠?”, “앞으로 또 새로운 사람 만나야 하는데 제가 죄송하다” 등의 순수한 질문을 던졌다. 결국 탁재훈은 카드가 한 장씩밖에 없는 것이 맞는지 확인하며 또 한 번 몰래카메라를 의심했다.
탁재훈의 ‘악마의 입담’은 계속 열심히 일했다. 신정환의 컴백이 가능하냐고 질문하면서 “(신정환은) 마음이 있다”고 언급해 시선을 끌었다. 타로 마스터로 인해 밝혀진 점괘에서는 의지와 상관없이 돌아오지 못한 카드가 나왔고, 잠깐의 공백을 두고 주변의 동료들이 도와준다면 돌아올 수 있다고 해석됐다. 2018년에 돌아올 것 같다는 구체적인 시기에 탁재훈은 “재결합이요? 그때는 제가 더 잘 돼 있을 것 같아서”라고 특유의 ‘악마의 입담’을 발휘해 역시 탁재훈이라는 감탄을 자아냈다. / besodam@osen.co.kr
[사진] '마리텔'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