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현재까지, 남자판 충무로에서도 여배우들의 빛나는 활약이 있었다. 특히 눈에 띈 몇몇 여배우들을 살펴보며 그들의 기상도를 살펴봤다.
김혜수는 올 영화계에서 남다른 의미를 지닌다. '원톱 여배우 영화'를 성공시켰기 때문이다. 김혜수가 주연을 맡은 '굿바이 싱글'은 올해 개봉된 한국 영화들 중 '검사외전', '곡성', '아가씨', '귀향'에 이어 흥행 톱 5위에 올라있다.
여자 영화가 성공한 것도 오랜만이지만, 코미디 영화가 200만 관객을 돌파한 건 '스물' 이후 1년 3개월 만이다.
tvN 드라마 '시그널'의 열풍을 이으면서도 드라마와는 전혀 다른 매력으로 관객들을 사로잡은 김혜수는 올해 단연 손꼽히는 여배우다.
반면 작품에서는 돋보였지만 사생활로 입지가 흔들린 여배우는 김민희다.
그는 지금까지 2016년 한국영화 흥행 톱4에 오른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에서 여배우로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보인 바다. 치명적인 아름다움과 잔혹함, 그러면서도 애틋한 여운을 남기는 김민희의 캐릭터 연기는 영화 흥행의 큰 역할을 했다.
더불어 김민희는 영화 '뜨거운 것이 좋아'에 이어 '화차'에서부터 본격적으로 인정받기 시작한 영화배우로서의 가능성을 폭발시켰다. 드라마가 아닌 영화에서 여배우가 신뢰감과 더불어 티켓 파워를 갖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사생활이 그의 배우 생활에 먹구름을 드리운 상태다. 홍상수 감독과의 불륜 스캔들과 이에 대한 어떠한 입장 발표 없는 해외행은 그의 이미지를 실추시켰다. 과연 김민희가 한국에서 활동을 재개할 수 있을지도 현재로서는 미지수란 반응이 많다.
그런가하면 손예진은 주연을 맡은 '비밀은 없다'가 흥행 면에서는 부진했지만 전에 본 적 없는 강렬한 캐릭터를 선보이며 다시금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연기력을 지닌 배우임을 입증했다. '시간 이탈자'의 임수정은 기대만큼의 성적표를 얻지는 못했고, '곡성'의 천우희는 조연으로서 필모그래피에 하나의 인생작을 추가하는 데 성공했다. / ny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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