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염정아와 이성재는 ‘마녀보감’에서 ‘치명적 커플’이라고 불릴 만큼 섹시하면서 가슴 절절한 사연을 가지고 있는 관계였다. 특히 염정아와 이성재가 뿜어낸 섹시한 카리스마와 강렬한 존재감은 ‘마녀보감’에 무게감을 더하며 드라마를 더욱 탄탄하게 해줬다.
지난 16일 종영한 JTBC 금토드라마 ‘마녀보감’에서 염정아는 흑주술 무녀 홍주 역을, 이성재는 소격서 영 최현서 역을 맡아 열연했었다. 두 사람은 극 초반부터 묘한 분위기를 풍겼다.
분명 서로 대립하는 관계인데 무작정 반대편에 서서 서로를 미워하고 싸우는 사이가 아니었다. 알고 보니 최현서는 홍주가 궁에서 힘들 때 보듬어줬고 홍주는 최현서의 첫 번째 제자로서 연을 맺었다.
하지만 홍주가 흑주술에 빠지면서 최현서와 사이가 멀어졌는데 홍주는 여전히 최현서를 가슴에 품고 살았고 최현서는 첫 번째 제자인 홍주를 특별하게 생각하며 지냈다. 이에 최현서는 홍주를 죽이려는 요광(이이경 분)의 칼을 대신 맞는가 하면 홍주는 죽은 최현서를 흑주술로 살려내 함께 지내는 등의 모습을 보였다.
홍주와 최현서의 이 같은 스토리 전개 속에서 염정아와 이성재는 깊은 내공의 연기로 홍주와 최현서의 관계를 강렬하게, 더욱 애절하게 그리고 가슴 아프게 그려냈다. 홍주는 다른 인물들 앞에서는 눈에 독기를 품고 날카롭게 바라보지만 최현서 앞에서 만큼은 애잔한 눈빛을 하고 최현서가 죽여 달라는 말에도 죽이지 못하고 결국엔 최현서의 품에서 마지막을 마감했다.
특히 염정아는 ‘갓홍주’라 불릴 만큼 강렬한 연기로 극을 채웠다. 염정아가 등장할 때는 장면의 분위기가 절로 무거워지고 소름이 끼칠 정도였다.
왕의 위협에도 조금도 흔들리지 않고 오히려 비웃고 서리(김새론 분)를 잡기 위해 부하들의 죽음도 아무렇지 않게 생각하고 허준(윤시윤 분)의 가슴에 칼까지 내리꽂는 잔혹한 카리스마를 발산하며 압도적인 연기로 시청자들에게 쫄깃한 긴장감과 묵직한 무게감을 선사했다.
이성재는 1인 2역을 소화했다고 해도 될 만큼 홍주의 흑주술에 걸리기 전에는 서리를 보호하기 위해 흑림 속에서 키우고 서리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아버지의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흑주술에 걸린 후 표정과 눈빛까지 바뀌어 요광에게 칼을 휘둘렀다. 흑주술에 걸린 이성재는 야비한 표정을 지으며 서리를 죽이려고 하는 모습 등 역대급 반전 연기로 ‘아재파탈’의 매력을 보여줬다. /kangs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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