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화만사성’ 이필모가 조용히 떠날 준비를 하고 있었다. 김소연은 과연 그런 그를 놓고 이상우의 품에 안길 수 있을까.
17일 오후 방송된 MBC 주말드라마 ‘가화만사성’(극본 조은정, 연출 이동윤) 42회에서 유현기(이필모 분)의 병세가 한층 악화된 가운데 마음이 약해진 봉해령(김소연 분)이 서지건(이상우 분)을 불안하게 만들었다.
암 투병 중 기억상실증까지 앓게 된 현기는 비가 오자 죽은 아들이 다니던 초등학교에 마중을 나갔다. 아들이 죽었다는 사실을 잊어버린 그는 “서진이가 나한테 ‘엄마 대신 아빠가 데리러 오라’고 했다”며 봉해령(김소연 분)에게 말했다.
죽어가는 전 남편을 가엽게 여긴 해령은 눈물을 참지 못했다. 그녀는 아들이 죽었다는 사실을 인지시켜주는 대신 그의 손을 따뜻하게 잡고 집으로 데려다줬다. 해령은 다시 아들을 받아 달라는 시어머니 장경옥(서이숙 분)의 부탁에도 “마음이 흔들려도 여사님을 보면 그런 마음이 사라진다. 불쌍하지만 제 행복을 두고 잡아줄 순 없다”고 명확하게 말했다.
그러나 지건은 여전히 전 남편 현기에 대한 애정을 갖고 있는 해령의 마음을 의심했다. 자신을 떠날 수도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 이에 그녀와 함께 어머니의 산소로 가서 “나도 모르게 질투를 하고 있다”며 솔직한 심경을 드러냈다. 해령은 사랑이 아닌 동정이라고 해명했다.
그런 가운데 현기는 자신의 병을 차츰 인지하기 시작했다. 자신도 모르게 죽은 아들의 학교에 마중 갔었다는 사실을 알고 충격 받아 눈물을 흘렸다. 그러면서도 해령 앞에서는 티를 내지 않아 깊은 슬픔을 안겼다./ purplish@osen.co.kr
[사진] ‘가화만사성’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