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노래 할 때 제일 멋진 '국민 가수'다. 참가자를 위한 편곡이었음에도 김건모가 얼마나 대단한 가수인지를 실감케 했다.
김건모는 지난 17일 방송된 SBS 예능 프로그램 '내 손에 가수-판타스틱 듀오'(이하 '판타스틱 듀오')에 자신의 판듀인 마산 설리와 함께 '미안해요'를 열창했다.
경연 울렁증이 있는 김건모는 마산 설리보다 더 불안해하며 어찌할 바를 몰라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피아노 연주는 물론이고 편곡도 직접 했다고 밝히며 "참가자를 위한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보여주겠다"는 남다른 출사표를 던졌다.
김건모는 자신의 말대로 마산 설리가 돋보일 수 있게 뒤에서 코러스 역할을 톡톡히 해줬다. 파이널은 내 판듀가 빛나는 무대였으면 하는 김건모의 배려심이 돋보였다.
이보다 더 놀라운 건 노래할 때 가장 멋있어지는 그의 남다른 음악성이다. 김건모가 보여준 피아노 연주는 일품이었고, 그 사이 사이 마산 설리와 완벽한 하모니를 이룬 가창력 역시 모든 이들의 마음을 울렸다.
노래가 끝난 뒤 모든 이들이 기립박수를 전할 정도로 감동 그 자체. 극찬도 끝없이 이어졌다. 이게 바로 우리가 알던 김건모라는 평가를 시작으로 서장훈은 "오늘 본 모습이 가장 멋졌다. 건모 형을 다시 보게 된 무대다", 소유는 "피아노 얘기 듣자마자 졌다 싶었다", 양희은은 "그 집중, 몰입, 노랫말이 자기 속으로 녹아서 나왔다. 참 인상 깊었다"고 평을 전했다.
결국 김건모는 287점이라는 높은 점수를 얻으며 2대 판듀인 김태우를 2점 차로 누르고 3대 판듀 자리에 올랐다. 사실 이날 '판타스틱 듀오'에서는 양희은, 씨스타, 김태우 모두 완벽하다 싶은 무대를 보여줬다. 특히 양희과 사당 쌍보조개는 고음 없이도 큰 울림을 선사했고, 씨스타와 영광 굴비소녀는 매력적인 음색으로 귀를 호강시켰다.
또 김태우와 작은 거인은 '어머님께'를 선곡, 어머니를 생각나게 하는 뭉클한 무대를 완성해 모두의 극찬을 얻었다. 하지만 김건모가 이들보다 더 돋보였던 건 판듀를 배려하는 마음이 컸다는 것. 그리고 그런 편곡에도 불구하고, 김건모의 대단한 음악성을 다시 확인할 수 있었던 순간이다. /parkjy@osen.co.kr
[사진] '판타스틱 듀오'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