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희애와 개그맨 유재석 조합은 언제 어디서든 옳다.
김희애는 지난 17일 방송된 SBS 예능 프로그램 '일요일이 좋다-런닝맨'(이하 '런닝맨')의 '보양템 놓치지 않을거예요' 레이스에 지진희와 함께 출연했다.
두 사람은 오는 30일 첫 방송되는 SBS 주말드라마 '끝에서 두 번째 사랑'에서 연기 호흡을 맞추고 있다. 이에 '런닝맨' 제작진은 드라마 제목에서 미션을 착안, 끝에서 두 번째 사람 만들기라는 히든 미션을 김희애에게 제시했다.
제작진은 8번을 뽑은 멤버가 속한 팀을 2위로 만들면 김희애와 또 다른 에이전트에게 금배지를 선물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에 김희애는 아무도 모르게 하하가 속한 블루팀이 2위를 할 수 있도록 돕기 시작했다.
그 과정에서 돋보였던 건 역시나 유재석과의 찰떡 호흡. 이미 유재석과 MBC '무한도전'을 통해 여러 차례 만난 바 있는 김희애는 이번에도 같은 팀을 이뤄 레이스를 펼쳤다.
김희애를 잘 아는 유재석은 시종일관 김희애의 행동에 리액션을 해주며 웃음을 유발했다. 가요를 잘 모르는 김희애를 위해 귓속말로 알려주는 것은 기본이고 '런닝맨'에 처음 출연하는 김희애가 편안하게 레이스에 임할 수 있게 계속해서 말을 걸었다.
김희애 역시 이동하던 중 운전을 하는 유재석과 자연스럽게 대화를 이어갔다. 이제는 부모가 된 두 사람은 서로의 아이를 주제로 대화를 나눴는데, 이 때 두 사람은 아이 키우는 일이 힘들다며 폭풍 공감을 해 눈길을 끌었다.
유재석은 "나경은 아나운서가 남편이 바빠서 불만이 있지는 않나"라는 김희애의 질문에 "불만까지는 아니지만 휴가 때 못 가면 섭섭해한다"고 솔직하게 대답했다. 그러면서 녹화가 끝나면 집으로 가서 아들과 놀아준다고 덧붙였다.
그러자 김희애는 아들 둘이 사춘기가 심해서 힘들다고 고충을 토로했고, 유재석 역시 아이가 기저귀를 그렇게 많이 가는지 몰랐다며 세상 어머니들의 위대함을 느꼈다고 고백했다. 같은 연예인 부모 입장이기에 가능한 공감대 형성이었다. 마음까지 잘 맞는 두 사람은 결국 레이스에서 최종 우승을 차지했다. '무한도전'에 이어 '런닝맨'까지 접수한 김희애, 유재석 조합, 왜 믿고 보는 '꿀케미'인지 실감할 수 있었던 시간이다. /parkjy@osen.co.kr
[사진] '런닝맨'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