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반부에 접어선 ‘옥중화’에서 주인공 옥녀 역을 맡은 배우 진세연의 연기가 갈수록 자리를 잡고 있다. 시청자들이 별 거부감 없이 볼 수 있도록 웃음을 안겨주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아직 정교하지 못하고 유연하지 못한 것이 흠이다. 마지막까지 안심할 수 있게 집중력이 요구된다.
지난 17일 방송된 MBC 주말드라마 ‘옥중화’(극본 최완규, 연출 이병훈)에서는 옥녀(진세연 분)의 생사 여부와 그녀가 대감들의 수청을 들어야한다는 내용이 주를 이뤘다.
앞서 산적들이 휘두른 칼에 맞아 목숨이 위태로웠던 옥녀는 죽기 살기로 도망쳤고, 성지헌(최태준 분)에게 발견돼 살아날 수 있었다. 명나라의 노예로 팔려갈 뻔 했던 위기에서 벗어난 것이다.
옥녀는 살았지만 명종(서하준 분)을 비롯해 그녀와 날 때부터 함께 살아온 전옥서 사람들은 죽은 것으로 알고 슬픔을 금치 못했다.
노예로 팔려갈 뻔 했던 옥녀는 반반한 외모 때문에 관기가 되어 수청을 들어야만 하는 현실에 놓였다. 차라리 허드렛일을 하는 노비가 되겠다고 했지만 수청을 거역할 수는 없었다. 호판대감의 수청을 들어야했던 옥녀는 마치 접신한 듯 무당연기를 선보여 후보에서 제외될 수 있었다.
옥녀를 소화하는 진세연은 칭찬과 비난을 동시에 받고 있다. ‘옥중화’ 속 옥녀가 끊임없이 평지풍파를 당하는 인물이어서 자칫 ‘연민 덩어리’로 비치기 십상이기 때문에, 한 명의 지지자를 더 확보하기 위해 밝음이 공존하는 캐릭터를 유지해야 한다.
옥녀가 사랑을 받을지 여부는 전적으로 시청자들의 여론에 달렸다. 연기생활 6년째인 진세연은 증명되지 않은 신인시절부터 매번 비중 있는 역할을 맡아 반대 여론의 비난을 받은 바 있다. 이제는 찔리는 구석 없이 연기력을 키워 시청자들에게 안심을 시켜줘야 할 때다./ purplish@osen.co.kr
[사진] ‘옥중화’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