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에 이어) 예능 속 드라마 ‘아이언 레이디’에서 의류회사 본부장 박력 역을 맡은 배우 하석진은 여자들이 좋아하는 장점을 가진 남자다. 공대 출신의 ‘뇌섹남’인 데다 낯을 가리는 듯하지만 알고 보면 자상하게 잘 챙겨주고 유머러스하다.
그를 관심 있게 바라보는 유라와 윤소희 때문에 두 남자가 가슴앓이를 하고 있다. 안보현은 대놓고 유라에게, 이민혁은 은근슬쩍 윤소희에게 마음을 드러낸다. 본인만의 방법으로 다가가는 중인데 이른바 ‘생태계 교란자’(제작진이 이렇게 표현했다.) 하석진이 두 여자의 눈과 귀를 가려버렸다. 매력이 넘쳤기 때문이리라.
물론 그가 ‘나만 바라봐’라는 심보로 절대 다른 남자에게 갈 수 없다고 옭아매놓은 것도 아니다. 물 흐르듯이 자연스럽고 편안하게 대해준 건데, 그 모습에 두 여자들이 홀딱 빠져버렸다.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일타쌍피, 일석이조의 수확(?)을 거둔 셈이다. 각각 두 여자를 바라보는 민혁과 보현은 속이 뒤집어져 버리고 말았다. 인터뷰에서 안보현이 ‘석진이 형은 다 할 수 있잖아. 생태계 파괴자’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손창우 PD는 “하석진이 본부장이나 실장 캐릭터 느낌으로 진지하게 보였었는데 함께 작업을 해보니 유머감각이 많았다. ‘아재개그’라고 칭하지만 상황에 따라 재미있는 말을 잘 한다”며 “본인은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다고 말하지만 얼굴에 다 표시를 낸다. 상대 여배우에 대한 감정을 이야기 할 때도 얼굴로 대답을 하더라. 솔직한 면모와 매력을 느낄 수 있었다. 리얼과 드라마를 접목한 프로그램에서 그만의 장점을 볼 수 있었다”며 하석진의 매력을 밝혔다.
그렇다면 결말에서 그는 누구를 택하게 될까. 박력처럼 실제 하석진의 감정도 애매모호해서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박력처럼 실제 하석진의 마음은 알 수 없다는 질문에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지만 윤소희를 볼 때의 표정과 유라를 볼 때의 표정이 다르다. 그건 시청자들이 판단할 몫이다. 하석진은 정말 박력 캐릭터에 적합하다. 말이 아닌 제스처와 행동으로 보여주고 있다”고 답했다.
현재 사랑의 피라미드 꼭대기엔 하석진이 서 있다. 화살표로 만들어보자면 ‘이민혁→윤소희→하석진←유라←안보현’ 이런 식이다. 다섯 명의 배우들이 드라마와 실제를 넘나들며 감정의 줄타기를 하고 있기 때문에 얼마든지 결말이 달라질 가능성이 높다.
제작진도 자신들이 정해놓은 방향이 아닌, 배우들이 마음가는대로 드라마의 끝을 결정짓게 만들었다.
“유라와 윤소희에게 각각 마음이 가는 남자를 선택하는 결말로 드라마의 엔딩을 만들었다. 그게 새드엔딩이 될 수도, 해피엔딩이 될 수도 있다. 큰 반전이 기다리고 있으니 끝까지 지켜봐 달라.(웃음)” (인터뷰③에서 계속)/ purplish@osen.co.kr
[사진] 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