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3사의 수목극은 늘 치열한 경쟁을 벌였지만 이번엔 ‘절친’이 대결한다는 점에서 한껏 기대가 쏠리고 있다. 지난 2013년 방송된 KBS2 드라마 ‘학교 2013’에서 역대급 브로맨스를 보여준 이종석과 김우빈이 시청률 경쟁자로 만나서다.
‘W’보다 2주 먼저 방송을 시작한 KBS2 ‘함부로 애틋하게’(이하 함틋)는 현재 수목극 1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 6일 첫 방송된 ‘함틋’은 12.5%(이하 동일·전국 기준)를 기록해 SBS ‘원티드’(7%), MBC ‘운빨로맨스’(6.6%)를 제치고 1위를 기록했다. 2회에서도 12.5%를, 3회에서는 11.9%를, 4회는 11.0%를 각각 기록했다.
이처럼 ‘함틋’이 높은 인기를 유지하는 비결은 주연을 맡은 김우빈과 수지의 러브라인 연기가 돋보이기 때문. 마치 화보를 보는 듯한 아름다운 영상을 배경으로 사랑을 속삭이는 두 사람의 비주얼이 흡인력을 높인다. 오는 20일 첫 방송되는 ‘더블유’의 이종석과 한효주가 그들의 케미를 넘는 연기를 보여줄지 기대된다.
이종석은 18일 서울 상암동 MBC사옥에서 열린 새 드라마 ‘W’의 제작발표회에서 “작품 출연을 결정한 이유는 대본이었다. 두 번 만나기 힘든 작품이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아테네 올림픽 사격 권총 금메달리스트. JN 글로벌의 공동대표이자 방송국 채널 W의 소유주 강철을 연기한다.
이어 이종석은 동시간대 방송 중인 ‘함틋’과의 시청률 경쟁에 대해 “(김)우빈과는 소문난 절친이다. 저희는 서로 경쟁을 하려고 하지 않는다. 그냥 더 잘 되는 사람이 밥을 사기로 했다”며 “사실 제가 ‘함틋’에 특별 출연을 하기로 했었는데 우리 드라마가 같은 시간에 편성이 되면서 불발됐다. 제가 요즘 촬영 시간이 많아서 ‘함틋’ 본 방송을 본 적은 없지만 우빈이가 운동을 많이 한 것 같더라.(웃음) 저도 상반신을 공개하려고 했는데 안 하기로 했다. 다 잘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연상 한효주와의 연기 호흡에 대해 “누나가 두 살 많지만 또래이기 때문에 부담감은 없다”라며 “효주 누나가 센스 있게 잘 해줘서 호흡은 잘 맞는 것 같다”고 자신했다. 이종석은 89년생, 한효주는 87년생이다.
우연한 기회로 웹툰 속으로 들어간 의사 오연주 역을 맡은 한효주는 “사실 전 이종석 씨보다 두 살이나 많아서 한 살이라도 더 어려보이기 위해 앞머리까지 짤랐다. 불안했다.(웃음)”라며 “하지만 종석 씨가 편안하게 잘 해줘서 재미있게 연기를 하고 있다”고 촬영 뒷얘기를 전했다. 한효주는 이번 드라마에 키스신이 많다고 귀띔했다. “키스신이 정말 많다. 역대급 키스신이 탄생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연출을 맡은 연출을 맡은 MBC 정대윤 PD는 기대와 불안감을 동시에 드러냈다. “사실 저희가 반사전 제작을 하려고 했었는데, 그러지 못했다. 현재 8회 분량까지 촬영을 마쳤다. 작품성을 위해 사전제작 시스템이 도입되길 바란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첫 방 시청률이 전국 기준 24%가 나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정 PD는 “MBC CG실이 전사적으로 매달려서 편집과 후반 작업을 하고 있다. 작품이 용두사미가 되지 않도록 끝까지 노력을 하겠다”고 당부를 드러냈다.
이날 첫 공개된 영상을 보면 현실 세계, 웹툰의 세계, 두 개가 공존한 세계가 공존하며 빠른 전개를 보였다. 그 사이를 넘나드는 이종석과 한효주의 연기가 퀄리티를 자랑하며 보는 재미를 높였다.
한효주는 ‘함틋’과의 경쟁에 대해 “사실 우리 사회가 경쟁을 부추기는 것 같다”며 “경쟁보다 어떤 드라마를 만드느냐가 중요한 것 같다. 저는 남들과의 비교보다 제 작품에만 관심을 쏟는 스타일이다”라고 말했다. 이종석과 한효주가 만난 ‘W’가 수목극 정상을 차지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purplish@osen.co.kr
[사진] 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