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프터서비스도 철저했다. ‘동상이몽 괜찮아 괜찮아’가 마지막 회를 통해 앞서 소개됐던 가족들의 방송 후 이야기를 전했다. 소통의 결과는 감동 그 자체였다. 방송이라 말로만 하겠다고 다짐한 게 아니었다. 가족의 표정은 전과 달리 웃음이 넘쳐 시청자들도 흐뭇하게 했다.
지난 18일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동상이동 괜찮아 괜찮아’(이하 ‘동상이몽’)에서는 두 가족의 사연이 소개된 이후 특별한 보너스 분량이 담겼다. 바로 우리의 눈시울을 붉혔던 출연 가족을 제작진이 찾아간 것.
반갑게 맞아주는 표정을 보니 방송의 효과는 톡톡히 얻은 모양이다. 먼저 현대판 콩쥐 다롬이의 사연이다. 앞서 다롬이는 지난 6월 6일 방송분에 출연해 가족들의 사소한 심부름과 집안일을 도맡아한다는 고민을 털어놨다. 다섯 자매 중 넷째의 설움을 제대로 토해냈으나, 가족들은 전혀 미안한 기색 없이 자기 방어만 했던 바. 이에 유재석마저 말문이 턱 막힌 모습을 보일 정도였다.
그 후 온라인상에는 다롬이를 사칭하는 SNS 계정이 여럿 생겨나면서 다롬이를 비롯해 그의 가족을 곤란케 했다. 이와 관련해 논란이 불거졌던 바. 오랜만에 제작진을 만난 다롬이는 사칭 계정은 절대 자신이 아니라고 해명했고, 식구들과 잘 지내고 있다는 근황도 전했다.
다음은 정읍 대리운전 민주네 이야기. 민주는 지난 6월 20일 방송분에 출연해 네 개의 직업을 가진 아버지를 돕느라 하루도 쉬지 못한다는 고민을 털어놨다. 그러나 고생하는 아버지를 VCR을 통해 본 민주는 자신에게 강압적으로 대한 아버지를 이해하기 시작했다.
오랜만에 근황을 전한 민주네는 한층 다정한 모습이었다. 아버지는 민주에게 카레를 직접 만들어주기도 했고, 민주는 주말에 자신의 시간이 생겼다며 행복해했다. “아빠 사랑해요”라는 애교는 덤이었다.
시청자들을 눈물바다로 만들었던 창원 술아빠와 경민이네의 그 후 이야기도 전해졌다. 경민이는 지난 5월 23일 방송분에 출연해 술에 취해 있는 아버지와 화만 내는 어머니의 부부싸움이 고민이라고 털어놨다. 당시 매일 5~6병씩, 많게는 10병 넘게 마시는 아버지가 금주를 했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결국 눈물까지 흘렸던 바.
경민이네도 확 달라졌다. 아버지는 방송에서의 약속을 지켰다. 술의 유혹을 뿌리칠 수 있을지 몰래카메라가 진행됐지만, 아들의 약속을 금같이 지키는 모습이 감동적이었다. 이혼이라는 단어를 늘 입에 달고 살던 부부의 금슬도 한층 좋아졌다.
이처럼 ‘동상이몽’에서는 다양한 가족들의 고민을 다루며 행복으로 향하는 길을 제시해줬다. 방송 후의 모습을 통해 이 프로그램이 얼마나 많은 가족들을 행복하게 했는지를 입증한 셈. 비록 유종의 미를 거두며 마지막 회를 선보이게 됐지만, 시즌2를 기대하기에 충분하다. / besodam@osen.co.kr
[사진] '동상이몽'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