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를 가나 '마블리'의 인기가 뜨겁다. 배우 마동석의 별명인 '마블리'는 배우 공효진을 '공블리', 추성훈의 딸 사랑을 '추블리'라고 불렀던 것과 같은 맥락에서 탄생했다. 우락부락한 마동석에게 이렇게 귀여운 별명이 붙게 될 줄이야. 여러 출연작 속 외모와 다른 귀엽고 사랑스러운 면모를 보였던 캐릭터들 덕분이다. 대표적으로는 OCN 드라마 '나쁜 녀석들'의 박웅철이나 '굿바이 싱글' 속 평구를 들 수 있다.
별명 하나에서도 알 수 있듯이 마동석은 여러모로 반전이 많은 인물이다. 보이는 것과는 전혀 다른 면모들을 가진 그는 보면 볼 수록 새로운 매력을 지닌 배우다. '대세'로 떠오른 요즘에는 이 '마블리'에 대해 모르는 것이 없을 정도의 열성 팬들이 많지만, 아직 보편적으로는 많은 이들이 그에 대해 많은 것을 알지는 못하는 상황. 몰랐던 사람이 보면 깜짝 놀랄만한 마동석의 반전 면모들을 정리해봤다.
#1. 미국 교포다?
마동석은 미국 교포 출신이다. 前UFC 챔피언 마크 콜먼의 웨이트 트레이너를 하기도 했다고 알려진 그는 영어도 곧잘 해서 할리우드 작품에 출연해도 손색없는 능력치를 보여준다. 보통 '교포'하면 에릭남이나 존박처럼 부드러운 '꽃미남'을 연상하게 되는데, 마동석은 그 분야(?)에서는 새로운 캐릭터라고 할 수 있는 인물이다.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나 '베테랑' 및 '38 사기동대', '나쁜 녀석들'을 비롯한 작품에서 보여준 이질감 없는 현실 연기 때문일까? 처음 그를 보고 교포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별로 없다.
#2. '육체파' 아닌 '꽃미남과'였다?
이미 많이 알려진 그 사진에 대한 이야기다. 마동석 하면 근육질의 몸매를 가장 먼저 떠올리게 되는 게 사실이다. 듬직하면서도 탄탄한 몸매, 강한 인상 때문에 그는 주로 형사 아니면 깡패 역을 맡아 사실적인 연기를 보여줬다. 하지만 그런 그에게도 '꽃미남' 시절이 있었으니 미국에 이민을 가기 전 찍었다는 한 장의 사진이 이를 증명한다. 사진 속 마동석은 몸매도 몸매지만, 지금과는 사뭇 다른 꽃미남과 외모가 돋보이는 모습이다.
#3. 사실은 몸이 약하다?
마동석은 사실 몸이 약하다. 잦은 액션연기로 인해 훈장처럼 얻은 부상이 쌓였기 때문이다. 그의 어깨에는 철심이 박혀 있어 액션 연기를 하다가도 아슬아슬할 때가 많다고. 이는 본인 뿐 아니라 주변 배우들의 증언으로도 확인된다. 실제 영화 '부산행'에서 호흡을 맞춘 배우 공유는 마동석이 병원을 잘 소개해준다며 "(마동석이 소개해 준)의사 분이 동석 씨 운동 그만해야 할 것 같다고 하시더라. 진심으로 동석이 형이 걱정된다. 제작발표회 할 때도 절뚝거리면서 오고, 드라마를 찍으면서 무릎이 계속 안 좋다고 하고, 면역성이 떨어져서 발톱이 썩었다고 하더라. 어제 시사회에서는 슬리퍼를 신었는데 사진을 찍을 때만 구두로 바꿨다. 딱하더라"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4. 병아리를 무서워 한다?
마냥 상남자처럼 보이는 마동석이지만, 의외로 부드러운 구석이 많다. 일례로 그는 SNS에서 애완동물과 함께 있는 모습을 종종 드러냈었는데, 동물들과 함께 하는 모습에 천진난만함이 묻어나 눈길을 끌었다. 한동안 마동석은 병아리가 무서웠다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었는데 영화 '반창꼬'의 촬영 때 수천마리의 병아리와 함께 연기를 한 기억 때문이었다. 그는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이에 대해 "영화 '반창꼬' 촬영 당시 병아리 3천 마리를 촬영장에 풀어놨는데 지나가다 실수로 병아리를 밟을까 봐 공포스러웠다"고 털어놔 웃음을 자아냈다.
#5. 게이 연기를 한 적이 있다?
마동석이 게이 연기를 한 적이 있다고? 얼핏 상상할 수 없을 것 같지만, 생각보다 자연스러운 연기가 관객들을 폭소하게 한 적이 있다. 영화 '댄싱퀸'에서였다. 당시 주인공인 변호사 정민(황정민 분)의 의뢰인으로 출연한 그는 혼신을 다한 게이 연기를 펼쳤는데 지금까지 영화에서 보여준 것과 전혀 다른 이미지가 웃음을 자아내며 작품의 놓칠 수 없는 웃음 포인트로 작용했다. /eujenej@osen.co.kr
[사진] 영화 '굿바이 싱글' 스틸 컷, OSEN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