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햇살 아래로 배우 이청아가 걸어 들어왔다. 햇살만큼 눈부실 정도로 그녀의 매력은 강렬했다. 브라운 컬러의 부드러운 머릿결과 풍성한 속눈썹, 그리고 말할 때마다 미소 짓는 얼굴에서 사랑스러움이 묻어났다.
지난 14일 종영한 MBC 수목드라마 ‘운빨로맨스’에서 IM 스포츠 한국 지사장 한설희를 연기한 이청아. 그녀의 표정에선 종영에 대한 아쉬움이 역력히 묻어있었다. 이 드라마는 미신을 믿는 여자 심보늬(황정음 분)와 컴퓨터 기술에 능한 남자 제수호(류준열 분)의 로맨스를 주로 그렸다.
이청아는 19일 오전 서울 삼청동 카페 보드레 안다미로에서 진행된 OSEN과의 인터뷰에서 종영 소감과 촬영 에피소드를 전했다.
이날 이청아는 “아직 드라마가 끝난 것 같지 않고 여전히 어디선가 ‘콜’소리가 나올 것 같다”며 “지금껏 맡아보지 않았던 새로운 역할이어서 들떠서 신나서 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이청아는 “어떻게 보면 (극중)타당성 없는 캐릭터일 수 있는데, 제가 생각한대로 계획한대로 흘러가서 기뻤다. 수호의 행복을 빌어주며 끝났다.(웃음)사실 처음에 시놉을 볼 때부터 사랑이 이뤄지지않는다는 것을 알고 들어갔다. 그가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설희라는 여자도 극복하지 않을까싶었다. 그래서 수호가 설희를 포기할 때까지만 러브라인에 집중하자고 계획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짙은 러브라인이 없었고, 설희가 보늬와 수호의 사랑을 방해하지 않았던 것에 대해 “저희 드라마는 너무 착했다.(웃음) 어떤 시청자분들은 ‘답답하다’고 하시더라. 고구마 백 개 먹어가면서 했다”라고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지난 2002년 영화 ‘늑대의 유혹’의 여주인공으로 캐스팅돼 대중적 인지도를 얻은 그는 이후 ‘동갑내기 과외하기 레슨2’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첫사랑 열전’ ‘멋진 하루’ ‘더 파이브’ ‘연평해전’, 드라마 ‘별순검2’ ‘꽃미남 라면가게’ ‘원더풀 마마’ ‘고교처세왕’ ‘내일을 잡아라’ 등에 출연하며 필모그래피를 쌓아왔다.
이청아는 “사실 극이 꿀렁꿀렁하면 배우들이 아무리 연기를 잘해도 기억에 남지 않는다. 하지만 스태프와 작가님이 설희 캐릭터를 잘 만들어주셔서 너무 감사했고, 저에게 주어진 조건으로 캐릭터를 잘 살려봐야겠다고 결심했다. 저는 되게 행복한 조연이었다”고 작품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털어놨다./ purplish@osen.co.kr
[사진] 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