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혁의 변화가 시작됐다.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천재 의사가 점차 따뜻한 인간이 돼 가는 이야기를 담은 ‘뷰티풀마인드’. 그 핵심적인 이야기가 시작된 셈이다. 이 같은 본격 전개는 시청률 부진을 타개할 수 있는 요소로 작용할 수 있을까.
아직은 부진에 허덕이는 중이다. 19일 시청률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18일 방송된 KBS 2TV 월화드라마 ‘뷰티풀 마인드’는 전국 기준 시청률 4.4%의 수치를 나타냈다. 드라마 중반부에 돌입했지만, 시청률 5%도 뚫지 못하며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모양새.
반면 SBS 월화드라마 '닥터스'는 전국 기준 19.4%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압도적인 수치로 월화드라마 1위를 수성하고 있다.
이 가운데 ‘뷰티풀 마인드’는 지난 9회에서 결정적인 포인트를 맞았다. 이영오(장혁 분)이 사랑이라는 감정을 느끼기 시작하고, 계진성(박소담 분)과 신뢰를 쌓아가는 모습이 그려진 것.
이 드라마는 신경외과 의사 이영오(장혁 분)와 교통 순경 계진성(박소담 분)이 어느 날 갑자기 시작된 환자들의 기묘한 죽음에 얽히기 시작하면서 펼쳐지는 감성 미스터리 메디컬 드라마다. 가장 핵심적인 관전 포인트는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천재 의사 이영오가 점차 감정을 느끼며 따뜻한 사람으로 변화해가는 과정이다.
이 같은 맥락에서 지난 9회에 나타난 이영오의 변화들은 드라마가 흥미로워지는 결정적인 전개의 시작이었다.
이날 방송에서 병원에 복귀한 이영오는 환자에게 공감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비록 환자의 눈을 보며 그의 마음을 느끼는 데는 실패했지만, 스스로를 돌보지 않는 환자를 설득해 치료에 조금 더 적극적인 태도를 갖도록 만드는 데는 성공했다. 영오의 변화에는 계진성의 영향이 컸다. 그는 유일하게 이영오의 변화 가능성에 희망을 품고 있는 인물.
진성을 태하는 그의 태도에서는 변화의 낌새들이 포착됐다. 영오는 자신이 검거한 범인이자 가난한 환자의 치료를 걱정하는 계진성에게 호의적인 모습을 보였고, 자주 만나자는 메시지를 던지기도 했다.
이후 영오는 좀처럼 감정이 느껴지지 않는 자신의 모습에 절망하지만 그가 점차 달라질 것이라는 복선들이 도처에 깔려있어 기대감을 모은다.
이제 막 흥미로운 이야기가 시작되려는 시점이다. 안타까운 것은 이 지점까지 시청자들을 끌고오지 못했다는 것. 그나마 4%대 시청률을 어렵게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라 이 같은 흥미로운 전개도 시청자들의 이목을 끌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어쨌든 극이 흥미로워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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