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덕혜옹주'가 남녀노소 관객을 만날 준비를 마쳤다. 영상물 등급 위원회로부터 12세 이상 관람가를 받고 흥행 청신호를 켠 것. 많은 자본이 들어간 블록버스터 영화일수록 더욱 많은 관객을 끌기 낮은 상영등급을 받는 게 중요한데, 그럼 면에서 첫 단추를 잘 끼웠다.
지난 18일 영상물등급위원회의 등급분류에 따르면 '덕혜옹주'는 12세 이상 관람가를 받았다. '부산행'이 15세 이상 관람가, '인천상륙작전'이 12세 이상 관람가를 받은 것에 이어 또 한 편의 천만 영화 후보작을 기대할 수 있는 소식이다.
영상물등급위원회는 '덕혜옹주'에 대해 "주제는 고종황제의 딸 덕혜옹주가 일제시기와 해방 이후를 거치며 겪게되는 비극적 일대기를 그린 영화로 청소년이 이해하는 데 어려움이 없는 수준"이라고 소개하며 "영상의 표현에 있어 선정성, 폭력성, 공포, 대사 등의 표현이 경미하고 간결하게 표현되어 있어 12세 이상 청소년이 이해하는데 어려움이 없는 영화.(영화를 관람할 수 있는 연령에 도달하지 아니한 자는 부모 등 보호자 동반시 관람 가능)"라고 이 같은 관람등급을 받은 이유를 설명했다.
역대 천만 영화는 전부 12세나 15세 이상 관람가를 받은 작품들이다. 청소년들이 보기에도 이해가 가능할 정도로 쉽고 흡인력이 있는 작품들이 많은 관객의 발길을 극장으로 끌어들인 것. 그런 의미에서 '덕혜옹주'의 12세 이상 관람가 낙점은 천만으로 가는 작은 관문을 하나를 통과한 것과도 같다.
현재 극장가는 여름 성수기 출격을 앞둔 대작들이 여럿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오는 20일 먼저 개봉하는 '부산행'부터 일주일 뒤 개봉하는 '인천상륙작전', 8월 10일 동시 출격하는 '터널'과 '덕혜옹주'를 비롯해 '국가대표2'와 '수어사이드스쿼드'나 '제이슨본' 같은 외화들도 가세해 박 터지는 흥행 전쟁이 예상된다. 그 중 한 작품으로 출격할 '덕혜옹주'가 12세 이상 관람가의 효과를 제대로 누릴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ujenej@osen.co.kr
[사진] '덕혜옹주' 포스터